1억원 쓰고 상금은 2600만원…KLPGA 2부의 민낯
우승해도 적자, 1부 투어에 승격해도 적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2부) 투어 선수들이 처한 냉혹한 현실이다. 한 해 투어 활동에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1억원이 들어가지만 상금으로 비용을 충당하기조차 쉽지 않다. 정상급 선수마저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구조다. 후원사를 구하지 못한 선수들은 부모의 경제...
우승해도 적자, 1부 투어에 승격해도 적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2부) 투어 선수들이 처한 냉혹한 현실이다. 한 해 투어 활동에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1억원이 들어가지만 상금으로 비용을 충당하기조차 쉽지 않다. 정상급 선수마저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구조다. 후원사를 구하지 못한 선수들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며 힘겨운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KLPGA에 따르면 드림 투어는 최근 대회 수와 상금 규모를 늘리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김상열 회장이 복귀한 이후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확대됐고, 비시즌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한 '드림 윈터 투어'도 신설됐다. 올해는 3개 대회가 열렸다. 선수들에게는 반가운 변화지만 수익 구조는 여전히 열악하다.
지난해 드림 투어 상금왕 황유나는 21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거두며 5829만4042원을 벌었다. 상금랭킹 10위 고지원은 3021만1833원, 15위 홍예은은 2603만9511원에 그쳤다. 정규 투어 자동 승격의 마지노선인 15위에 올라도 투어 경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셈이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상금랭킹 1위 주가인은 2승을 올리고도 4750만5954원을 손에 넣었다. 2위 길예람(4655만9000원)과 3위 정지효(4008만3000원)를 포함해 연간 상금 4000만원을 넘긴 선수는 단 3명이다. 10위 강채연은 3163만155원, 15위 손연정은 2626만6602원을 벌었다. 지난해보다 대회 규모가 커졌지만 상금왕의 수입은 오히려 줄었다.
문제는 막대한 투어 운영비다. 해외 전지훈련과 숙박, 대회 참가, 레슨 등에 연간 5000만~1억원이 필요하다. 상금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이유다. 메인 스폰서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아 상당수 선수가 부모의 지원에 기대고 있다. 선수 한 명의 꿈을 위해 가족 전체가 경제적 부담을 떠안는 구조가 반복되는 것이다.
3부인 점프 투어의 현실은 더욱 팍팍하다. 올해 상금왕 김도희의 수입은 1458만3000원에 불과했다. 드림 투어와 점프 투어 선수들이 하루빨리 정규 투어 입성을 꿈꾸는 배경이다.

그렇다고 1부에 올라선 뒤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올해 KLPGA 정규 투어 상금랭킹 1위인 '슈퍼 루키' 김민솔은 시즌 3승으로 15억원 넘는 상금을 벌었다. 메인 스폰서는 물론 용품과 의류 후원까지 받으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하지만 상위권 선수들의 화려한 성적표가 투어 전체의 현실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정규 투어 시드 유지의 기준인 상금랭킹 60위 조아연의 상금은 1억5354만원이다. 각종 경비를 고려하면 후원 없이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는 만만치 않다. 일부 선수는 레슨을 병행하며 부족한 수입을 메워야 하는 처지다.

김하늘 해설위원은 "2부 투어의 규모가 커지고 상금도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투어 활동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데다 2부 선수들은 그린피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부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한정돼 있다"며 "더 많은 선수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2·3부 투어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출처: 아시아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