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지면 팀은 뜬다?
김경문 전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김경문 한화 전 감독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1000승 감독이다. 하지만 감독 커리어 세 번째 팀인 한화에서도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5차례 기록했다. 1000승 감독 중엔 유일하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지...

김경문 한화 전 감독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1000승 감독이다. 하지만 감독 커리어 세 번째 팀인 한화에서도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5차례 기록했다. 1000승 감독 중엔 유일하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한 감독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이 지도자로서 높이 평가받는 부분은 리빌딩이다.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경험을 채워 약팀을 강팀으로 바꾸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그의 커리어를 살피면, 김경문 감독이 물러난 뒤 얼마되지 않아 모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김경문 시대를 지나 ‘왕조’ 시대를 열었다. 2004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나간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김동주라는 간판 타자를 앞세워 팀을 리빌딩해야 했다.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팀을 7년간 이끌고 물러난 김인식 감독의 컬러도 지워야 했다. 초보 사령탑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과감한 젊은 선수들 기용으로 두산을 빠른 시간 안에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첫해에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린 뒤로 ‘가을 잔치’ 단골팀을 만들었다. 두산을 6시즌 반을 이끌면서 한국시리즈에만 세 차례나 올렸다. 당시 최강팀인 SK와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2011년 6월 그만둔 김경문 감독 재임 시기에 양의지, 김현수, 정수빈, 민병헌, 김재호, 오재원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자리잡았다. 김경문 감독이 물러난 뒤 두산은 김광수(~2011년·감독 대행), 김진욱(2012~2013년), 송일수(2014년)를 거쳐 2015시즌부터 두산 ‘왕조’ 시대가 시작됐다. 김진욱 감독 시절인 2013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등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두산을 이끌고 2015·2016시즌 2연패 포함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축포를 터트렸다. 두산은 2015년부터 7시즌간 정규시즌 2위 안에 들먼서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경문 감독은 신생팀 NC의 초대 감독으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팀을 지휘했다. NC는 2014시즌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역사를 썼다. 4시즌 연속으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다. 2016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처음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NC는 김경문 감독이 2018년 6월 시즌 도중 사퇴한 뒤 2020시즌 이동욱 감독 체제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의 배턴은 류지현 류지현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이어받았다. 한화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경문 감독은 2025시즌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를 앞세워 한화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기도 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차세대 마운드 주축 선수로 기대를 받은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는 김경문 감독 아래에서 커리어 최고 성적을 올렸다. 다만 이들 세 선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올 시즌 전력에서는 빠져 있었다. 타선에서도 주축 타자로 자리잡은 문현빈에 허인서, 한지윤, 박정현 등도 잠재력을 증명했다.
한화의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시즌에 멈춰 있다. 류지현 감독이 그 꿈을 이뤄줄지 2027시즌을 기다리는 한화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