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3년 전 KS 2차전 기적의 데자뷔를 꿈꿨다, 하지만…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T와 LG의 경기, 8회말 1사 2루 LG 박동원이 역전 2점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8/[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년전 기적의 데자뷔를 꿈꿨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빠져 있었다.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년전 기적의 데자뷔를 꿈꿨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빠져 있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3년 전 팬들에게 소름 돋는 전율을 선사했던 '한국시리즈 2차전 대역전극'의 시나리오를 꿈꿨지만, 타선 침묵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대6으로 패했다. 1차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LG는 3선승제 시리즈에서 0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1회 선발 강판과 불펜 총력전, 3년 전 'KS 2차전'과 꼭 닮았던 초반
이날 경기 초반 양상은 LG 팬들에게 희망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3년 전인 2023년 11월 8일,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과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LG는 선발 최원태가 1회초 아웃카운트 단 1개만 잡고 4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당하는 최악의 출발을 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과감하게 불펜 조기투입으로 강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정용, 정우영, 김진성, 유영찬, 고우석 등 총 7명의 불펜을 연달아 투입하는 '불펜 총력전'으로 8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결국 8회말 박동원의 극적인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5대4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광주 2차전도 출발과 불펜 총력전은 흡사했다.
정규시즌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폭우 속에 1회말 아웃카운트 1개(⅓이닝)만 잡는 동안 6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임찬규의 교체 타이밍에 대해 염 감독은 "다음 투수가 몸을 푸는 시간이 필요했다. 최대한 빨리 움직인 것"이라며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임찬규가 내려간 뒤 LG 불펜진은 3년 전처럼 눈부신 투혼을 발휘했다.
존 케네디를 시작으로 이우찬, 우강훈, 손주영, 김강률, 김진수로 이어지는 6명의 구원진이 7⅔이닝 동안 단 2안타 1실점만 허용하며 KIA 타선의 상승세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염 감독 역시 "현재 상황에서 롱맨은 따로 없다. 불펜들이 1이닝 정도 끊어 가며 실점을 막아주는 제 역할을 다해줬다"며 긴 이닝 헌신해준 불펜진을 칭찬했다.

▶오스틴·오지환·김현수·박동원의 '한 방' 대신 흘린 눈물
투수진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 줬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타선에서 발생했다.
2023년 KS 2차전 당시 LG 타선은 오스틴의 적시타, 오지환의 솔로포, 김현수의 2루타로 턱밑까지 추격한 뒤 8회 1사 2루에서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박동원이 터뜨린 역전 투런포로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이번 광주 준PO 2차전에서는 그 누구도 해결사로 나서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토종 거포 3총사인 송찬의, 문정빈, 이재원을 2번, 4번, 6번에 전진 배치하며 장타를 기대했으나, 이들은 12타수 1안타 7삼진으로 물러섰다. 타선의 핵 오스틴도 4타수무안타로 물러날 때마다 답답함을 표현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불펜이 잘 막아주는 가운데 추격하는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이재원을 교체하지 않고 9회 마지막 타석까지 밀고 나간 것에 대해서는 "나는 그냥 이재원이 '한 방'을 쳐주길 기대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음을 표했다.
끝내 벤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4번째 타석마저 삼진으로 물러난 이재원은 9회말 공격 도중 더그아웃에서 문보경 옆에 앉아 뜨거운 참회의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벼랑 끝에 선 LG, 3차전 '잠실의 기적' 만들까
기적의 데자뷔를 노렸던 염경엽 감독의 구상은 타선의 대형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며 씁쓸한 패배로 끝났다. 역대 준PO 1~2차전 패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22.1%에 불과하다.
이제 LG는 홈인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20일 벼랑 끝 3차전을 치른다.
비록 2차전에서 기적의 역전승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앞세운 LG가 홈팬들 앞에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