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영웅 ‘GS’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인 GS칼텍스 선수들이 18일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우승한 뒤 활짝 웃으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컵대회 우승은 통산 일곱 번째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스포츠계의 오랜 격언이다. 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인 GS칼텍스 선수들이 18일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우승한 뒤 활짝 웃으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컵대회 우승은 통산 일곱 번째다. [사진 한국배구연맹]](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10/19/0003558703_001_20261019000224664.jpg?type=w647)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스포츠계의 오랜 격언이다. 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 서장훈은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이 말을 뒤집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도 있다.” 마이클 조던처럼 혼자 경기의 판도를 바꾸는 선수가 있다는 뜻이다. 상대가 공이 어디로 갈지 다 알고도 막지 못하는 선수, 동료들이 무너질 때 혼자 팀을 들어 올리는 선수다.
여자배구 GS칼텍스에 그런 선수가 있다. GS칼텍스가 ‘팀보다 위대한 선수’ 지젤 실바(35·아래 사진)를 앞세워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젤 실바(가운데). [사진 한국배구연맹]](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10/19/0003558703_002_20261019000224706.jpg?type=w647)
GS칼텍스는 18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23, 26-28, 18-25, 25-22, 15-5)로 꺾었다. GS칼텍스는 통산 일곱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났다. 당시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GS칼텍스가 3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섰다. 도로공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GS칼텍스를 이겼지만, 결승에서 다시 무릎을 꿇었다.
GS칼텍스 공격의 중심은 V리그 3시즌 연속 득점 1위에 오른 실바(30점)다. 여기에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뛴 타나차 쑥솟(19점)이 합류했고,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24점)도 불을 뿜었다.
도로공사는 ‘질식 수비’로 맞섰다. 미들블로커 김세빈이 1차 방어선을 쳤고, 국내 최고 리베로 문정원과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우치세토 마미(등록명 마미)가 GS칼텍스의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냈다.
만 35세의 실바는 사흘 연속 경기를 치르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3세트까지 공격 성공률이 40%대에 그쳤다. 세트 스코어 1-2로 몰린 4세트, 실바가 깨어났다. 연신 기합을 내지르며 자신에게 올라온 공을 내리꽂았다. 실바가 숨을 고를 때는 권민지가 짐을 나눠 들었다. 단단하던 도로공사의 수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세트는 사실상 실바의 독무대였다.
실바는 IBK기업은행과의 준결승 5세트에서는 팀의 15점 가운데 12점을 혼자 올렸다. 블로커가 직선을 막으면 대각선으로, 대각선을 막으면 직선으로 때렸다. 도로공사도 결승에서 ‘실바 봉쇄’에 사활을 걸었다. 실바가 전위에 서면 블로커 두 명이 무조건 따라붙었고, 수비 포메이션도 실바가 즐겨 때리는 코스에 맞췄다. 상대는 공이 실바에게 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알고도 막지 못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란 그런 선수다. 이번 대회 최다 득점(105점)을 올린 실바는 기자단 투표 유효표 34표 가운데 28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V리그 역대 최고 선수는 단연 김연경이다. 공격과 수비, 블로킹, 리시브, 리더십까지 모두 최고였다. 하지만 공격력과 정신력만큼은 실바도 뒤지지 않는다. V리그에서 3시즌 연속 1000득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실바뿐이다.
실바는 “일각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에 행운이 따랐다고 했는데, 오늘 우승이 그에 대한 답”이라고 했다.
출처: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