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4팀 출국’ 선수들은 미국까지 갈 때 뭘 할까?

‘LCK 4팀 출국’ 선수들은 미국까지 갈 때 뭘 할까?

디플러스 기아 선수단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출국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표로 2026 LoL 월드 챔피언십에 나서는 4개 팀, 젠지·한화생명e스포츠·T1·디플러스 기아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제히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개최지인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떠났다. 이들은 오는 24일부...

디플러스 기아 선수단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출국했다.
디플러스 기아 선수단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출국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표로 2026 LoL 월드 챔피언십에 나서는 4개 팀, 젠지·한화생명e스포츠·T1·디플러스 기아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제히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개최지인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떠났다. 이들은 오는 24일부터 스위스 스테이지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 인천공항에서 미국 텍사스 앨런까지는 1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LCK 선수들은 비행기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가장 인기 있는 ‘킬링 타임’ 콘텐츠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다. 다만 여기서도 비행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선수들과 출국 직전에야 어떤 콘텐츠를 볼지 정하는 선수들로 갈린다.

잠이 최고…새벽 출국·시차 적응 이유

T1과 한화생명은 이날 오전 이른 시간에 비행기를 타고 가장 먼저 떠났다. 디플 기아도 오전 비행기를 탔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밤을 새운 채로 공항에 왔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눈을 붙이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간단하게 읽을 만한 책을 가져왔다. 책도 보고, 머리도 식히고, 잠도 많이 자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너’ 문현준도 “비행기에서 어떤 거를 하는 걸 싫어한다. 어떻게든 잠이 들고 싶어서 오늘 한숨도 안 자고 버텨왔다. 쭉 자고 싶다. 자고 일어나서 몇 시간이 남으면 유튜브를 보면서 버티려고 한다”고 말했다.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도 마찬가지로 잠부터 잔 뒤에 시간 때울 거리를 찾겠다고 말했다.

‘루시드’ 최용혁도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 몇 번 비행기를 타 봤다. 자는 게 제일 좋더라”라며 “OTT 영화나 유튜브 영상을 다운 받아도 결국 지루해서 다 보지 않게 되더라. 밤새우고 가서 비행기에서 잠드는 게 가장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커리어’ 오형석도 “밤을 새우고 왔다. 눈을 떴을 때 미국에 도착해 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젠지 선수단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출국하기 전 카메라 앞에 섰다.
젠지 선수단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출국하기 전 카메라 앞에 섰다.

‘완전 J’ 철저하게 준비하는 OTT파

비행기에서 잠들기 전 볼 콘텐츠를 계획해놓는 준비성 좋은 선수들도 있다. ‘듀로’ 주민규는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아주 많이 받아놨다”고 말했다. 그는 ‘트로이’(2004)를 비롯한 전쟁 영화들과 ‘존 윅’(2015)을 우선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우스’ 최우제도 “‘사이버펑크 엣지너러’ 시즌2가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 안 나와서 아쉽다”면서 “우선 드라마 ‘돌풍’(2024)을 추천받았다. 더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매쉬’ 신금재는 영화보다 드라마 파다. 그는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2016)를 다운 받아놨다. 그는 “저번에 EWC 참가를 위해 파리에 갈 때 이것저것 받아놓긴 했는데, 막상 비행기를 타니까 보기가 힘들더라”라며 “그때 도깨비를 대충 훑듯이 봤는데 이번에 제대로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쇼메이커’ 허수의 선택은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평소 유럽 축구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그는 넷플릭스에서도 축구 선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본다. 그는 “원래 드라마를 정말 좋아해서 월즈에 갈 때는 드라마를 본다. 그런데 이번엔 끌리는 게 너무 없더라”라며 “좋아하는 축구 다큐멘터리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젠지의 미드·원딜인 ‘쵸비’ 정지훈과 ‘룰러’ 박재혁은 애니메이션 파다. 박재혁은 ‘헌터X헌터’를 볼 계획이다. 정지훈은 ‘블리치’를 받았다. 정지훈은 “평소에 시간이 없어서 못 봤던 웹툰을 보려고 한다. 또 최근에 새로 나온 블리치 애니메이션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출국하기 전 카메라 앞에 서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한화생명 선수단.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출국하기 전 카메라 앞에 서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한화생명 선수단.

‘약간 P’ 기내 엔터테인먼트로 시간 보내는 선수들

개인 OTT 콘텐츠가 아닌 비행기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하는 선수들도 있다. ‘캐니언’ 김건부도 그런 선수 중 하나다. 유환중 역시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기도 했는데 집중이 안 되더라. 잠들기 전 비행기 기내 엔터테인먼트로 영화를 보면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완전 P’ 공항에서 결정하는 선수들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적은 ‘시우’ 전시우는 넷플릭스 결제를 깜빡했다. 그는 “비행기에 타기 전에 애니메이션을 받으려고 했는데 깜빡하고 넷플릭스 결제를 안 했더라. 공항 오는 길에 구독하려고 했더니 은행 점검 시간이어서 못 했다. 잠이나 자려고 한다”며 허탈한 듯 웃었다. 김수환도 출국 전 인터뷰에서 “출국 절차를 다 마치고서 뭘 다운받을 지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T1 선수단.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텍사스 앨런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T1 선수단.

영화보다 유튜브 영상 선호하는 선수들

유튜브 영상 역시 선수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다. ‘케리아’ 류민석은 “와이파이가 되는 환경이면 (김)수환이와 ‘모두의 마블’ 한 판 할 거다. 안 되면 유튜브를 보다가 잠들 것”이라면서 “‘용주르이용주’ 채널의 급습 시리즈를 3~4개 정도 저장해 왔다”고 말했다.

허수는 스트리머 ‘감스트’의 유튜브 채널에 최근 업로드된 삼국지 영상을 받았다. 팬들이 ‘승상’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한 그는 “삼국지를 아예 모르는 사람도 이 영상만 보면 어디 가서 ‘나 삼국지 다 봤다’고 할 수 있다는 설명이 적혀 있길래 받아왔다”고 말했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