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택 받은 사람” KIA 2연승, 공신의 탄생… 모두를 대신해 싸우는데 숨을 수 없다

“나는 선택 받은 사람” KIA 2연승, 공신의 탄생… 모두를 대신해 싸우는데 숨을 수 없다

▲ LG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등판해 이틀 연속 홀드를 챙긴 KIA 성영탁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불펜에는 경기 출전을 준비하는 수많은 선수들이 앉아 있었다. 각자 경기 출전의 준비를 모두 마친 채 벤치의 호출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자신의 이름이 불렸다. 불펜의 문을 열고 나...

▲ LG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등판해 이틀 연속 홀드를 챙긴 KIA 성영탁 ⓒ곽혜미 기자
▲ LG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등판해 이틀 연속 홀드를 챙긴 KIA 성영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불펜에는 경기 출전을 준비하는 수많은 선수들이 앉아 있었다. 각자 경기 출전의 준비를 모두 마친 채 벤치의 호출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자신의 이름이 불렸다. 불펜의 문을 열고 나가면서, 책임감을 느꼈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등판한 성영탁(22·KIA)은 18일 2차전이 끝난 뒤 “홀드라는 기록보다는 중요한 상황에 선택을 받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막고 내려갈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은 진짜 좋은 것 같다. 그래도 코치님,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시니까 올린 것이기 때문에그 믿음이 보답을 한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성영탁은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8회, 선발 제임스 네일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두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곽도규에게 바턴을 넘겼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홀드가 올라갔다. 2점 차 리드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 그러니까 불펜 첫 주자로 등판했다는 것은 벤치의 신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18일 2차전에서는 더 빛났다. 팀이 5-2로 앞선 채 7회에 돌입하자 KIA는 두 번째 투수로 좌완 곽도규를 올렸다. 타석에 좌타자 오지환이 있으니 곽도규를 일단 먼저 넣은 것이다. 그러나 곽도규가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다음 타석에는 일발 장타가 있는 박동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 성영탁은 1,2차전 모두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2경기 연속 홀드를 수확했다 ⓒ곽혜미 기자
▲ 성영탁은 1,2차전 모두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2경기 연속 홀드를 수확했다 ⓒ곽혜미 기자

그러자 KIA는 주저 없이 성영탁을 올렸다. 마무리로 뛰어 당장 나설 상황은 아니었던 전상현을 제외해도, 불펜에는 조상우 정해영 등 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있었다. 역시 성영탁에 대한 믿음이었다. 성영탁은 믿음에 120% 부응했다. 첫 타자 박동원을 1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고 급한 불을 껐다. LG의 추격 흐름을 잠재우는 순간이었다. 이어 구본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7회의 문을 닫았다.

그렇데 두 경기 연속 홀드를 챙긴 성영탁은 “중요한 상황이 올라와서 깔끔하게 막고 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다. 일단 두 경기 동안 그래도 승리에 조금 기여를 한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 좀 만족하는 것 같다”면서 “병살을 유도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큰 것을 안 맞고 아웃카운트를 늘려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한 번에 두 개가 올라가서 조금 편안하게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현재 KIA는 마무리 전상현을 두고 좌타자 상대가 필요할 때는 곽도규, 그리고 우타자 상대가 필요할 때는 성영탁을 올려 상황마다 LG의 흐름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영탁도 일단 LG 우타자들에 대한 연구에 여념이 없다. 성영탁은 “아무래도 내가 우타자에게 강점이 있다 보니까 조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좌타자를 상대할 때도 그렇게 부담감은 없다.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그렇지 자신이 없고 그렇지는 않다”고 의욕을 다졌다.

▲ 성영탁은 자신이 선택 받은 사람이라면서 벤치와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을 하기 위해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성영탁은 자신이 선택 받은 사람이라면서 벤치와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을 하기 위해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LG 우타자들은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오스틴 송찬의 문정빈 이재원 모두가 그렇다. 언제든지 큰 것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한다는 성영탁이다. 다만 정규시즌 마지막부터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는 타이밍에서 가을야구에 돌입했다. 성영탁도 “그래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서 너무 좋다”고 했다.

수많은 불펜 투수 중 선택을 받고 올라간다. 동료들의 응원과 성원을 등 뒤에서 느낀다. 성영탁은 “여기 마운드에 선택을 받고 올라왔기 때문에 그래서 뭔가 자신 있게 투구를 해야 한다. 다른 형들 대신에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팀에 피해를 안 주려고 더 집중해서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불펜 투수로서 힘든 시기지만, “계속 이기다 보니까 또 동기부여도 되고, 힘들어도 해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2승을 먼저 가진 KIA는 19일 잠실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남은 일정에서 1승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지만, 되도록 빨리 끝냈으면 하는 것이 KIA 선수들의 당연한 바람이다. 올해가 첫 포스트시즌인 성영탁도 “지금 던지면서 솔직히 안 믿기기는 한다. 작년만 해도 나는 2군에 있었다. 이런 무대에서 가을야구 대비를 잘한 것 같아서 뭔가 꿈 같은 시즌인 것 같다”며 “한 번에 딱 이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다들 지려고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LG를 경계하고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점차 경기력이 올라오는 흐름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성영탁 ⓒKIA타이거즈
▲ 점차 경기력이 올라오는 흐름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성영탁 ⓒKIA타이거즈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