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4타 잃고도 끝내 웃었다…정찬민 3년 만에 통산 3승

폭우에 4타 잃고도 끝내 웃었다…정찬민 3년 만에 통산 3승

정찬민. ⓒ KPGA[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정찬민에게 마지막 날은 예상보다 훨씬 험난했다.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까지 겹쳤고, 한때 여유 있게 벌려 놓았던 타수 차도 순식간에 좁혀졌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한 정찬민은 마지막 홀에서 파를 지켜내며 시즌 첫 우승과...

정찬민. ⓒ KPGA
정찬민. ⓒ KPGA

[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정찬민에게 마지막 날은 예상보다 훨씬 험난했다.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까지 겹쳤고, 한때 여유 있게 벌려 놓았던 타수 차도 순식간에 좁혀졌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한 정찬민은 마지막 홀에서 파를 지켜내며 시즌 첫 우승과 함께 통산 3승을 완성했다.

정찬민은 18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밸리·서원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 클래식(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그는 막판 추격에 나선 신상훈(18언더파 270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원을 거머쥐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지킨 정찬민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2023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그는 약 2년 11개월 만에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종 라운드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3언더파로 경기를 시작한 정찬민은 7번 홀까지 파를 지켰지만, 8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이어 10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까지 범하면서 타수를 크게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는 오후 1시 22분 중단됐다. 비가 잦아든 뒤 오후 3시 재개됐지만 정찬민의 고전은 이어졌다. 11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고, 13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 한숨을 돌렸으나 16번 홀(파5)에서 다시 타수를 잃었다.

그 사이 신상훈과 김백준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정찬민은 두 선수에게 2타 차까지 쫓긴 채 마지막 18번 홀(파4)을 맞았다. 김백준이 먼저 파로 홀아웃했고, 신상훈은 버디를 잡아 정찬민을 1타 차로 압박했다.

정찬민으로서는 보기를 기록하면 연장전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파를 지켜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4타를 잃고도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집중력이 빛났다.

정찬민. ⓒ KPGA
정찬민. ⓒ KPGA

우승 직후 정찬민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는 쉽지 않은 기록인데 2023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달성했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의미”라며 “지금까지 골프에 쏟은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받은 것 같다.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서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가장 큰 고비로는 11번 홀을 꼽았다. 자신이 보기를 기록한 사이 동반자들이 버디를 잡아 타수 차가 좁혀졌지만, 경쟁자들의 성적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정찬민은 “11번 홀에서 보기를 했는데 다른 선수들은 버디를 기록하면서 4타 차였던 격차가 2타 차로 줄었다”며 “고비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내 것만 열심히 하다 보면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직감한 순간은 17번 홀(파3)이었다. 2타 차 리드도 한 번의 실수로 뒤집힐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지만, 파를 지켜내면서 마지막 홀을 앞두고 한결 여유를 찾았다.

그는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6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솔직히 많이 위축됐다”며 “후반에는 실수하면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 더 실수하지 말고 그린에 올리자는 생각뿐이었다. 벙커에만 다시 들어가지 말자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17번 홀에서 파 퍼트가 들어가면서 마지막 홀에서는 마음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정찬민. ⓒ KPGA
정찬민. ⓒ KPGA

시즌 첫 승을 거둔 정찬민의 시선은 이제 제네시스 대상과 미국 무대로 향한다.

당초 미국 진출을 위해 11월 24일 출국해 퀄리파잉 스쿨 2차 예선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가 상승하면서 목표에도 변화가 생겼다.

정찬민은 “우승하면서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가 많이 올라가 대상 수상으로 목표가 바뀌었다”며 “대상을 받는다면 2차 예선 기간에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대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예정대로 11월 24일 출국해 2차 예선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기량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장타 능력과 체력에는 자신이 있지만, 그 외의 부분은 두루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찬민은 “아직 모든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육각형 선수가 되기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거리와 체력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더 보완하고 싶다. 비거리가 더 나가면 좋겠지만, 미국에서 경쟁하려면 다른 부분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에도 자신의 경기력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정찬민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캐디와 의견을 나누면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정찬민.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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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