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감독의 진심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선수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김지영 감독의 진심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선수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올해 ATF 12U 국가대항전 세 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출전하며 졸업장을 받은 한국 여자 대표팀, 송하이, 황빛나, 손채린, 김지영 감독(왼쪽부터)대한민국 여자 12세 테니스대표팀이 2026 ATF 12U 국가대항전 인터콘티넨탈대회에서 최종 5위를 차지했다. 올해 대표팀은 황빛나(죽산초), 송하이(부천GS), 손채린(서울...

올해 ATF 12U 국가대항전 세 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출전하며 졸업장을 받은 한국 여자 대표팀, 송하이, 황빛나, 손채린, 김지영 감독(왼쪽부터)
올해 ATF 12U 국가대항전 세 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출전하며 졸업장을 받은 한국 여자 대표팀, 송하이, 황빛나, 손채린, 김지영 감독(왼쪽부터)

대한민국 여자 12세 테니스대표팀이 2026 ATF 12U 국가대항전 인터콘티넨탈대회에서 최종 5위를 차지했다. 올해 대표팀은 황빛나(죽산초), 송하이(부천GS), 손채린(서울잠실초)으로 구성됐다. 7월 동아시아 예선 2위, 10월 아시아 파이널스에서 3위를 차지했던 여자팀은 최종 스테이지인 인터콘티넨탈대회에서는 결국 5위로 마감했다.

대진운도 나쁜 편이었다. 여자팀의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은 3승 2패였다. 그리고 2패는 조별예선에서 테니스유럽(유럽테니스연맹) 대표 스위스, 8강 토너먼트에서 호주에게 당한 패배였다. 그리고 이 두 팀은 결승에서 격돌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번 대회 최강팀을 모두 상대했던 것이다.

총 12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아시아 국가들의 약세다. 5팀이 출전했으나 중국과 한국만이 8강 상위토너먼트에 나갔고, 올해 아시아 최강 중국은 3위에 머물렀다. 나머지 3팀은 9~12위 순위 결정전에 뛰어야 했다.

김지영 감독은 올해 내내 12세 여자팀을 지도했다. 대회를 마친 김지영 감독은 "기대했던 결과에 미치지 못하고 최종 5위로 마무리해 아쉬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의 스트로크와 경기 운영을 경험하면서 세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하고, 자신의 테니스를 한 단계 발전시킬 계기가 돼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메시지를 전해왔다.

또한 장문의 격려와 조언, 당부도 잊지 않았다. 분명 이번 5위라는 성적은 기대에 비한다면 아쉬운 성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번의 패배는 더 나은 선수,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김지영 감독도 이를 강조했다.

다음은 김지영 감독이 전해온 메시지 전문이다. 김지영 감독은 진심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랬다.

11일 조추첨식에서 상대국을 뽑은 김지영 감독의 모습 / 대회 사진 공식 홈페이지 (Credit : Viktor Ryabov)
11일 조추첨식에서 상대국을 뽑은 김지영 감독의 모습 / 대회 사진 공식 홈페이지 (Credit : Viktor Ryabov)

"김지영 감독"

동아시아 대회부터 인터콘티넨탈컵까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특히 몇 개월간 선수들과 여러 대회를 경험하는 동시에 꿈나무 선수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하고, 필요한 부분을 함께 준비하며, 그 성과를 실제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에 지도자로서 보람이 컸습니다. 과거에는 대회 현장에서만 선수들과 함께했다면, 올해는 훈련부터 대회까지 긴 시간 호흡을 맞출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이 인터콘티넨탈컵까지 이어지는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유럽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대회 수준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 역시 우리 선수들에게는 세계 테니스의 수준을 직접 경험하고 성장의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첫날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대회에서 접전 끝에 승리했던 카자흐스탄 팀을 다시 이기며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8강 대진이 확정되었을 때는 우승도 기대했습니다. 기대했던 결과에 미치지 못하고 최종 5위로 마무리하게 되어 아쉬움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선수들의 전술적 선택이 다양해지는 등 훈련의 성과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선수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앞으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분께서 직접 현장에 오셔서 지원해 주신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대한테니스협회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조별리그 둘째 날 맞붙었던 유럽팀이 가장 강한 상대였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유럽팀이 출전했는데,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유럽 선수들은 레드 클레이 코트에서 주로 훈련하는 특성이 반영된 듯 탑스핀 스트로크의 구사력이 남달랐습니다. 또한 큰 신장을 활용한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서비스 게임 운영 능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아시아대회 우승팀인 중국팀을 이길 정도로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지금까지 경쟁해 왔던 선수들과는 다른 수준의 스트로크와 경기 운영을 경험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성적을 넘어, 우리 선수들이 세계 테니스의 수준을 체감하고 자신의 테니스를 한 단계 발전시킬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경기 중 황빛나를 지도 중인 김지영 감독 / 대회 사진 공식 홈페이지 (Credit : Viktor Ryabov)
경기 중 황빛나를 지도 중인 김지영 감독 / 대회 사진 공식 홈페이지 (Credit : Viktor Ryabov)

올해 초부터 황빛나, 송하이, 손채린 선수 세 명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세 선수 모두 각자의 특징이 뚜렷하고, 지도자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자세가 우수합니다.

선수들이 지도자를 신뢰하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한마디 한마디를 더욱 신중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어진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세 선수 모두 세계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더 큰 무대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테니스를 바라보는 방향이 저와도 잘 맞았기에 서로 좋은 호흡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훈련과 대회에서 기존의 국내 주니어 테니스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패턴에 머무르기보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전술을 지도하고자 했습니다. 선수들이 이를 실제 경기에서 활용하고 전술적 선택의 폭을 넓혀 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다만 앞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14세부로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승률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때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선수 모두 테니스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경기에서 긴장도가 높아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과에만 집중하기보다 상황을 분석하고 전술적으로 경기를 풀어 가는 능력을 꾸준히 길러야 합니다.

지금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과정을 잘 극복한다면, 세 선수 모두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 국가대항전에 출전하면서 부담도 크고 낯선 점도 많았을 텐데, 첫 중국 대회부터 어색함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여름, 28일간의 꿈나무선수 훈련도 잘 견뎌 냈고, 그 과정에서 준비했던 것들을 싱가포르 아시아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어 지도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인터콘티넨탈컵에서는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까지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선수들과 함께하며 느꼈던 감격스러운 순간들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선수들 덕분에 저 역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의 경험들이 앞으로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 선수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을 믿고 저에게 맡겨 주신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2세 선수들은 아직 어린 만큼 부모님의 생각과 태도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지도자를 신뢰하는 데에는 부모님의 신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느낍니다. 올해 함께한 선수들은 첫 만남부터 저의 지도를 믿고 따라와 주었고, 부모님들께서도 믿고 응원해 주셨기에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주니어 선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부모님 사이의 신뢰와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세 주체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할 때 선수도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2세 선수들이 앞으로 프로 테니스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치열한 경쟁과 쉽지 않은 과정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테니스를 향한 마음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께서도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는 선수들이 도전하는 과정 자체를 인정해 주시고, 힘든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를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선수들이 테니스를 오래 사랑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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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