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가을야구잖아요" 빛고을 얼어붙은 초대형 실수, 대선배와 소통 실수까지…20세 박재현의 호된 가을 신고식 [광주현장]

"데뷔 첫 가을야구잖아요" 빛고을 얼어붙은 초대형 실수, 대선배와 소통 실수까지…20세 박재현의 호된 가을 신고식 [광주현장]

인터뷰에 임한 KIA 박재현. 김영록 기자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 김호령, 박재현이 뜬공을 처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10/[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을야구 첫 경기니까 당연히 그럴 거란 예상은 했는데…콜플레이...

인터뷰에 임한 KIA 박재현. 김영록 기자
인터뷰에 임한 KIA 박재현. 김영록 기자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 김호령, 박재현이 뜬공을 처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10/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 김호령, 박재현이 뜬공을 처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10/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을야구 첫 경기니까 당연히 그럴 거란 예상은 했는데…콜플레이를 더 확실하게 했어야한다."

평범한 외야 뜬공, 하지만 바람따라 살짝 흐르는 공을 쫓던 좌익수와 중견수가 부딪치며 공을 떨어뜨렸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5회초 LG 공격 도중 KIA 박재현과 김호령이 부딪쳤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이 잡겠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서로의 신호를 확인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가을야구 첫 경기, 박재현은 특히 데뷔 이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다. 그것도 1차전, 마운드 위에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서 있었다. 자칫하면 에이스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 네일이 후속타를 잘 끊어낸 덕분에 추가 실점이나 위기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경기전 만난 박재현은 떨리는 심경을 애써 감추고자 했다. 그는 "아직 경기가 시작하지 않아서 그런지 평소랑 다른 느낌을 모르겠다. 완전 첫 경험이다보니 상상도 잘 안된다. 아마 심판이 플레이볼을 외치고 나면 그땐 기분이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돌아봤다.

이어 "정규시즌은 완전히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라며 "평소에 말이 많고 허세를 부리는 스타일인데, 이제 말은 좀 줄이고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또 "수비는 확실히 시즌초보다 좋아졌다는 체감이 있지만, 완벽하진 않다. 더 발전해야하고, 단기전은 수비가 특히 중요하니까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선배 나성범의 "네가 지금까지 겪은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던 말이 현실이 됐다.

그래도 이날 승리 덕분일까. 이범호 KIA 감독은 너그럽게 웃어넘겼다.

17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준PO 1차전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밝은 표정으로 경기 준비하는 KIA 이범호 감독.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7/
17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준PO 1차전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밝은 표정으로 경기 준비하는 KIA 이범호 감독. 광주=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7/

"가을야구 첫 경험이니까, 당연히 그럴 거라고 예상했다. 젊은 선수들이 이런 큰 경기를 경험한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앞으로 쌓아가야할 경험이 있으니, 수비에서 좋은 플레이도 나오고 하다보면 자기 페이스를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의 실수에 대해 고쳐야할 점을 지적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그럴 땐 콜을 더 크게 해야한다. 관중들도 많고, 바람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불다보니 호령이도 재현이도 자기 공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특히 낮경기는 공이 보였다 안보였다 하니까…앞으로 더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