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카메라 앞에서 웃었다…슈퍼스타, 오늘은 기분 너무 좋아요[스경x비하인드]

김도영이 카메라 앞에서 웃었다…슈퍼스타, 오늘은 기분 너무 좋아요[스경x비하인드]

KIA 김도영이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뒤 인터뷰하고 사진을 찍으려 하자 머리를 만지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김도영(KIA)은 지난 16일 자정 지나 집 근처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지난 12일 LG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잠못든 새벽에 찾아가 기도했다는 소녀...

KIA 김도영이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뒤 인터뷰하고 사진을 찍으려 하자 머리를 만지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KIA 김도영이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뒤 인터뷰하고 사진을 찍으려 하자 머리를 만지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김도영(KIA)은 지난 16일 자정 지나 집 근처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지난 12일 LG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잠못든 새벽에 찾아가 기도했다는 소녀상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기도가 아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때 기도를 들어준 것, 그리고 올해 지금까지 다치지 않고 잘 뛴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겠다”고 했던 김도영은 실천에 옮겼다.

사람이 없는 새벽에 소녀상을 찾았다. 김도영은 “여러 팬 분들이 찾아갔었다는 얘기를 디엠으로 보내주셨다. 자꾸 저 때문에 오시면 안 된다. 저도 이제는 그만 가려 한다”라고 웃었다. 집으로 돌아간 김도영은 잘 잤다. 새벽 1시쯤 잠자리에 들어 오전 9시까지 푹 잤다.

감사할 줄 아는 기특한 마음이 또 잘 전달된 것일까. 쾌조의 컨디션으로 나선 준플레이오프 1차전, 홈런왕 김도영은 마치 정규시즌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홈런 2방을 몰아쳤다. 혼자 2홈런 4타점을 쓸어담고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LG를 눌렀다.

KIA 김도영이 17일 준플레이오프 승리 뒤 기분 좋게 이야기 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KIA 김도영이 17일 준플레이오프 승리 뒤 기분 좋게 이야기 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이미 LG가 김도영을 잔뜩 경계하고 있었지만 김도영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상대가 아무리 견제를 해도 김도영의 뜨거운 타격감을 어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김도영은 쉽게 쉽게 홈런을 때려냈다. 1-1로 맞선 4회말 역전 솔로홈런을 친 김도영은 2-1로 앞선 6회말 무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3-1을 만든 뒤 8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쐐기 2점 홈런으로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김도영은 경기 전 예상했던 자신의 모습보다 너무 잘 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도영은 “낮 경기에 약하다고 기록이 나와있어서, 저도 오늘 잘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나왔다. 실제로 타석에 들어가면 그림자 때문에 공이 잘 안 보인다. 그런데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라며 “사실 아직 가을야구 같지가 않다. 낮 경기라 그런가. 잠실 넘어가서 저녁 경기 하고 그러면 실감 날 것 같다. 너무 편한 느낌이라 더 냉정하게 생각하고 경기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이날 기분이 매우 좋았다. 평소 김도영은 경기에서 활약한 뒤 인터뷰를 할 때면 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미디어 앞에서는 늘 진지하고 의젓한 모습을 유지한다. 인터뷰를 한 뒤 따로 촬영을 요청할 때면 주로 늠름하고 도도하게 포즈를 잡는다. 이날,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몰아친 슈퍼스타 김도영은 이날 특별하게도 장난꾸러기처럼 미소를 지어보였다.

KIA 김도영이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뒤 KBO의 ‘타격감상’을 받아 부상으로 받은 과자를 기자들에게 나눔 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KIA 김도영이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뒤 KBO의 ‘타격감상’을 받아 부상으로 받은 과자를 기자들에게 나눔 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처음으로 정규시즌 MVP 이야기도 먼저 꺼냈다. “다들 투표 하셨냐”라고 묻더니 “누가 될 것 같아요?” “저도 후보에 있어요?” 등등 현실감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도대체 무슨 컨셉트냐’ ‘관심 없다더니 그새 관심이 생긴 거냐’라고 놀리자 “정말 몰라서 묻는 거에요”라면서 “제가 될 확률이 있기는 한가요?”라며 웃기도 했다.

김도영은 이날 활약으로 KBO가 포스트시즌 기간 매 경기 결승타를 친 타자에게 수여하는 ‘오늘의 타격감상’을 수상했다. 1차전 데일리 MVP인 제임스 네일과 같이 상금 100만원을 받았고, 김도영에게는 포테토칩 5박스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대형 봉지에 5박스 분량의 과자가 낱개 포장돼 담겨 있었다. 신기한 듯 봉지를 뜯어 들여다보더니 김도영은 막 인터뷰를 마치고 곁에 있던 취재진에게 나눠주었다. ‘후원하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자 “아이들은 안 돼요. 몸에 안 좋으니까요”라고 했다. 무시무시한 슈퍼스타가 이날은 장난꾸러기 본색을 드러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