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의 김도영 '리스펙트'도 좋은데, 계속 얻어맞고 질 건가...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17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준PO 1차전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투런 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광주=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7/[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인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데….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인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데….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후 "인정할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KIA에 1대5로 패했는데, KIA에 패한 경기지만 사실상 김도영에게 당한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내용이었다. 김도영에게 결승포를 맞았고, 희생플라이 타점에 쐐기 투런포까지 허용했다. 염 감독이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승리 후 준플레이오프행 확정을 짓고 "김도영을 막는 게 준플레이오프 핵심"이라고 콕 집어 말했는데, 1차전을 온통 김도영 세상으로 만들어줘버렸으니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대비한다고 했는데, 투수들의 실투를 김도영이 놓치지 않았다. 실투라도 홈런을 치는 게 쉽지 않은데, 놓치지 않고 치는 게 대단하다"며 '리스펙트'의 메시지를 보냈다. LG는 정규시즌 막판 김도영에게 결정적 홈런포 2방을 맞으며, 3위 싸움에서 밀렸다. 그 때부터 김도영과의 악연이 시작됐다.

하지만 상대 선수를 언제까지 인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직 시리즈가 많이 남았다. 이제 1패를 했을 뿐, 3승을 먼저 하는 팀이 이기는 시리즈다. 이 말인 즉슨, 2차전부터는 어떻게든 김도영의 기세를 꺾는 준비를 해야하는 게 LG의 숙명이다.
문제는 어떻게 막느냐다. 초구도 치고, 풀카운트에서도 친다. 첫 홈런은 톨허스트의 초구 몸쪽 149km 직구를 받아쳤고, 두 번째 홈런은 장현식의 한가운데 몰린 포크볼을 넘겼다. 염 감독 말대로 실투라도 다 칠 수 없는 게 야구다. 장현식 상대, 만약 김도영이 직구나 슬라이더를 생각하고 있었다면 포크볼을 그와 같은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치지 못했을 것이다. 김도영의 능력이다.
그렇다고 매 타석 거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6회 희생플라이 장면 무사 1, 3루 위기인데 김도영이라고 걸러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계속 정직한 승부를 했다가는, 이런 참사가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하는 상황인 것도 맞다. 실투 얘기를 하기 전 투수들에게 최대한 코너워크를 하라든지, 불리한 카운트라고 무리하게 승부를 들어가지 말라는 지침 등이 내려져도 전혀 무리인 게 아닌 심각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장현식 홈런 상황 2사 1루면 1, 2루를 감수하더라도 김도영과 한가운데 승부는 하지 않는 게 맞을 수 있다. 타자와의 승부는 초구 카운트 잡는 싸움이라고 하지만, 김도영에게만큼은 '무조건 조심'의 이미지로 가야할 수도 있다.

김도영이 장타를 치면, 점수를 잃는 것도 잃는 것이지만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KIA쪽으로 넘어가버린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KIA의 홈 광주는 당연하고, LG 홈 잠실도 절반의 관중이 KIA팬이기에 마찬가지다.
과연 리그 최고의 '지략가' 감독 염 감독은 2차전부터 어떤 수를 꺼내들 것인가.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