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 규탄한 축구팬들…프랑스 축구계 “경기장은 정치무대 아니다”

경찰 폭력 규탄한 축구팬들…프랑스 축구계 “경기장은 정치무대 아니다”

랑스의 삼손 바이두가 지난 9일 프랑스 랑스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프랑스에서 학생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축구장까지 정치·사회적 메시지의 공간으로 활용되자 프랑스축구협회 윤리기구가 자제를 요청했다.프랑스...

랑스의 삼손 바이두가 지난 9일 프랑스 랑스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랑스의 삼손 바이두가 지난 9일 프랑스 랑스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프랑스에서 학생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축구장까지 정치·사회적 메시지의 공간으로 활용되자 프랑스축구협회 윤리기구가 자제를 요청했다.

프랑스축구협회 산하 국가축구윤리위원회(CNE)는 최근 성명을 내고 경기장에서 정치적·이념적 표현을 삼가달라고 팬들에게 촉구했다. “스포츠는 분열이 아니라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경기장이 정치적 대립의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은 프랑스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학생 시위와 맞물려 있다.

시위는 파리 외곽 지역 고등학생들이 낡은 학교 시설과 교사 부족, 과밀 학급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했다. 최근에는 대학생과 교사, 노동조합 등도 일부 시위에 합류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체포된 인원은 6800명을 넘어섰고 대부분 미성년자였다. 14세 학생이 최루탄에 얼굴을 맞아 턱과 치아를 크게 다치고, 15세 학생이 경찰이 사용한 충격탄 관련 사고로 손을 잃는 등 중상 사례도 발생했다. 경찰의 과잉 대응 여부를 놓고 프랑스 내부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프로축구 경기장으로도 번졌다.

최근 랑스와 올랭피크 리옹의 리그1 경기에서 랑스 팬들은 경찰의 ‘과도하고 반복적인 폭력’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쳤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르망의 경기에서도 팬들이 “당신들의 민병대는 억압하고, 우리의 젊은이들은 저항한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CNE는 학생과 젊은 팬들이 시위대에 대한 연대 의사를 경기장에서 표현하려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과 올림픽헌장, 프랑스 국내 스포츠 규정 등을 근거로 정치적·이념적·종교적·노조 관련 표현을 경기장에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문구나 상징물,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는 의복 등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E는 “경기장은 정치적 또는 노조 간 대립의 공간이 아니라 스포츠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장소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학생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13일 전국 시위에는 프랑스 내무부 집계 기준 약 16만1500명이 참가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충돌도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는 평화적 집회는 보장하면서 폭력 행위에는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생 시위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축구장 안으로 들어오면서 프랑스 축구계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 사이의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