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트럼프 타워 400만달러에 빌리고 빈채로 놔뒀다

인판티노, 트럼프 타워 400만달러에 빌리고 빈채로 놔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7월17일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연설을 듣고 있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AP연합뉴스[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 400만달러 규모의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사무실을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7월17일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연설을 듣고 있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7월17일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연설을 듣고 있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A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 400만달러 규모의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사무실을 마련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FIFA가 지난해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17층 약 5000제곱피트 규모의 공간을 임차하면서 7년이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임대료는 약 400만달러다. 현재와 전직 FIFA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공간에는 상근 직원이 배치되지 않았고 상당 기간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FIFA의 미국 내 주요 업무는 이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사무실 두 곳에서 처리하고 있다. 뉴욕 사무실에 직원을 본격적으로 배치하거나 미국 업무의 중심을 옮길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과정에서도 내부에서 필요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에 별도 사업장을 운영할 경우 추가 세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고, FIFA는 이 공간에서 사업이나 상업 활동을 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 법률 자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실 계약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무실 개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는 FIFA가 트럼프타워에 입주한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계약의 필요성과 함께 인판티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 북중미월드컵을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FIFA가 지난해 신설한 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한 과정도 논란이 됐고, 최근 FIFA 내부에서는 평화상을 폐지하거나 정치인을 수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미겔 마두로 전 FIFA 거버넌스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건물과 FIFA가 계약을 맺은 것이 FIFA의 이해충돌 규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FIFA 관계자 알렉스 필립스도 트럼프타워 사무실 계약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FIFA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FIFA는 임대료가 시장 가격에 맞춰 책정됐고 계약도 내부 절차와 현지 법률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뉴욕 사무실은 주요 인사 및 축구 관계자 면담, 특별 행사 등에 사용하며 유엔총회 기간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FIFA는 “뉴욕은 세계적인 도시이고 FIFA 역시 세계적인 조직인 만큼 뉴욕에 거점을 두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타워 사무실 문제는 인판티노 회장의 FIFA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거졌다. 그는 최근 월드컵 등 FIFA 대회의 상업적 권리를 가진 자회사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려던 계획이 내부 반발로 무산되면서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비판도 받고 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