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는 본래 카스트로를 1루수로 쓸 마음이 없었다…박재현이 승자, 변우혁·박상준의 가을야구는 울산에서

꽃범호는 본래 카스트로를 1루수로 쓸 마음이 없었다…박재현이 승자, 변우혁·박상준의 가을야구는 울산에서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의 경기. 기아 변우혁이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실력으로)외국인타자를 외야로 보내야지. 그러니까 (박)재현이만 살아남은 거야.” 지난 11일 광...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의 경기. 기아 변우혁이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의 경기. 기아 변우혁이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실력으로)외국인타자를 외야로 보내야지. 그러니까 (박)재현이만 살아남은 거야.”

지난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이범호 감독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스몰토크를 하다 박민의 스윙에 자신감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결과를 떠나 당차게 자기 스윙을 하고, 삼진 당해도 왜 고개 떳떳이 들고 다니지 않느냐고 했다. 수비에서 팀에 기여하는 바가 있는데, 절대 2군에 안 내린다며 자신 있게 야구할 것을 강조했다.

2026년 9월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3루수 변우혁이 3회말 2사 만루서 SSG 에레디아의 타구 때 포구 실책을 하며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6년 9월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3루수 변우혁이 3회말 2사 만루서 SSG 에레디아의 타구 때 포구 실책을 하며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실제 박민은 16일 KBO가 발표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다. 여차하면 주전 유격수로 나갈 수도 있다. 유격수와 3루수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 이런 측면에서 보면 박민은 준플레이오프 로스터에도 들지 못한 변우혁, 박상준, 황대인보다 낫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박민의 옆에 앉아있던 변우혁에게 “재현이만 살아남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타자(헤럴드 카스트로를) 외야로 보내거나, 아예 외국인타자를 외야수로 뽑을 수 있게 확실한 실력을 보여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이범호 감독은 원래 카스트로를 좌익수로 쓰려고 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 나성범이 부진한 사이 박재현이 중용되기 시작했고, 카스트로가 1루와 외야를 번갈아 소화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러다 박재현이 완전히 자리잡으면서 카스트로가 서서히 1루수로 뛰는 시간이 길어졌다.

원래 1루수는 오선우와 윤도현을 구상했다. 그러나 오선우와 윤도현이 동반 부진했고, 그 사이 박상준이 등장했다. 또 카스트로가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1루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대체 외국인타자로 왔다. 아데를린이 돌아간 뒤 카스트로가 돌아왔고, 시간이 지나면서 박상준의 출전시간도 줄어들었다.

변우혁은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부상이 잦았다. 때문에 경쟁에 뛰어든 타이밍 자체가 늦었다. 그래도 시즌 막판 1군에서 기회가 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특히 김도영이 아시안게임에 갔을 때가 기회였지만, 반전은 없었다.

만약 국내 1루수 요원 중 누구라도 1루에 자리잡았다면 카스트로는 외야로 나갔을 것이고, 그렇다면 박재현이 그렇게 펄펄 날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중견수 김호령, 우익수 나성범은 굳은 자이기 때문이다. 나성범이 간혹 지명타자로 나갔지만, 올 시즌 워낙 건강하게 풀타임을 보내면서 수비를 많이 맡았다.

오선우와 윤도현, 박상준은 9월 확대엔트리 때도 거의 중용되지 못했고,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변우혁도 끝내 쓴잔을 들이켰다. 변우혁은 물론 수비력이 좋지만 이미 올해 내야 수비요원으로 박민, 정현창, 김규성이 자리를 확실히 잡고 있었다. 변우혁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려면 무조건 한 방으로 어필해야 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팀 내 토종 1루수 요원들 중 누구도 카스트로를 외야로 보내지 못했다. 카스트로가 잘했고, 또 박재현이 카스트로를 외야수로 쓰지 못할 정도로 맹활약했다. 그렇게 윤도현, 오선우, 변우혁, 박상준, 황대인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다.

KIA 타이거즈 박상준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박상준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물론 박상준과 변우혁, 황대인은 울산에서 따로 가을야구를 하며 내년을 기약한다. 세 사람은 15일 개막한 울산 폴 리그 로스터에 들어갔다. 윤도현은 상무에 입대하며, 오선우는 내년을 잘 준비해야 한다.

출처: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