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손주영, 극적 준PO 합류…목 통증 잡혔다고 끝? 척추는 '손끝 감각'에 영향 줄 수 있다는게 진짜 문제다
출처:LG 트윈스(MHN 정철우 기자) 극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정말 괜찮아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준플레이오프 출장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목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부상 부위가 하필 경추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MHN 정철우 기자) 극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정말 괜찮아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준플레이오프 출장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목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부상 부위가 하필 경추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목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손끝 감각까지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100% 회복이라 말하긴 어렵다. 통증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라고 말했다.
LG는 17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손주영은 이번 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실전에 나설 수 있는 길은 열렸다. 마무리 투수의 복귀는 불펜 운용에 고민이 많았던 LG에 적지 않은 힘이 될 수 있다.
손주영은 목 6번과 7번 사이의 추간판 탈출증으로 주사 치료를 받아왔다. 처음에는 흔히 말하는 담 증세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경추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한 근육통과는 차원이 다른 부상이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것은 일단 통증이 상당 부분 완화됐거나 실전 투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목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의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면 정상적인 투구를 기대하기 어렵다. 투수는 공을 던지는 과정에서 상체를 회전시키고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통증이 심한 상태라면 투구 동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부터 어려워진다.

문제는 추간판 탈출증이 단순히 목의 움직임에만 영향을 미치는 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추에서 발생한 추간판 탈출증은 신경을 압박할 경우 팔과 손으로 이어지는 감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통증뿐 아니라 저림이나 감각 둔화, 근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경추 6~7번 사이의 문제는 신경 압박 양상에 따라 손가락 감각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손주영에게 실제로 이런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손가락 감각에 이상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다만 투수라는 특수한 직업을 고려하면 이런 가능성 자체를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투수에게 손끝은 가장 예민한 무기다. 공을 놓는 순간 손가락에 걸리는 압력과 마찰, 공을 밀어내는 감각이 조금만 달라져도 투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같은 힘으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더라도 릴리스 순간의 미세한 차이 때문에 공이 원하는 곳으로 향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변화구는 손가락의 감각과 움직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에 회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얼마나 정확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구종의 움직임과 제구가 달라질 수 있다. 빠른 공 역시 마찬가지다. 구속이 정상적으로 나오더라도 공을 놓는 순간의 감각이 일정하지 않다면 원하는 코스로 공을 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손주영은 극단적으로 정교한 핀포인트 제구에 의존하는 투수는 아니다. 구위와 공의 움직임을 앞세워 타자를 상대하는 유형에 가깝다. 그렇다고 제구의 중요성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공을 가지고 있더라도 원하는 코스로 던지지 못하면 타자를 압도하기 어렵다. 특히 한 점 차 승부가 빈번한 포스트시즌에서는 공 하나가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 걸리는 부분이 있다. 손주영의 정규시즌 막판 부진이다.
손주영은 시즌 마지막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실점했다. 마지막 10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8.68까지 치솟았다. 마무리 투수에게 기대하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흔들리는 모습이 뚜렷해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았다.
물론 당시 부진이 목 부상 때문이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 언제부터 투구에 영향을 미쳤는지, 실제로 손가락 감각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구위 저하나 피로 누적, 투구 밸런스의 변화 등 다른 원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시즌 막판의 부진과 이후 확인된 경추 부상을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만 볼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추간판의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다가 특정 시점에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부상이 확인되기 전부터 미세한 불편함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만약 손주영이 자신도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했던 신체적 변화를 겪고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투구 동작이나 릴리스 포인트에 미세한 변화가 발생했을 수 있고, 그것이 제구 불안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의학적 진단과 실제 투구 상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가정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손주영이 목 통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실제 투구에서 정상적인 손끝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할 문제다. 엔트리 등록은 출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지 시즌 최고의 몸 상태를 되찾았다는 보증서는 아니다.

LG 입장에서도 손주영의 활용 방법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손주영을 곧바로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것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짧게 활용하며 상태를 확인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는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한 번의 실투가 곧바로 패배로 연결될 수 있고,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만회할 시간도 거의 없다.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손주영이 뒷문을 책임지는 것이 가장 익숙한 그림이다. 하지만 제구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면 LG 벤치도 다른 선택을 고려해야 한다.
그 중심에 김강률이 있다.
김강률은 셋업맨과 마무리를 모두 경험한 투수다. 경기 후반의 긴박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겪어봤다는 점에서 손주영의 대안으로 거론될 만하다. 손주영을 무리하게 9회에 투입하기보다는 김강률에게 마무리를 맡기고 손주영을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방식도 가능한 선택지다.
그러나 이 역시 확실한 해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김강률이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켜준다면 손주영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불펜을 운영할 수 있다. 반대로 김강률마저 흔들린다면 LG의 계산은 복잡해진다. 마무리의 불확실성이 불펜 전체의 역할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LG가 가장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손주영이 정상적인 투구 감각을 회복해 본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목 통증이 줄어들고 손끝 감각에도 문제가 없다면 부상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다. 시즌 막판의 부진까지 털어낸다면 LG로서는 그보다 반가운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확인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공을 얼마나 빠르게 던지는지, 변화구의 움직임이 정상적인지뿐 아니라 원하는 코스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을 넣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손가락 감각에 이상이 없는지, 투구를 반복해도 통증이나 신경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주영의 복귀는 LG에 희망이다. 그러나 그 희망이 실제 전력 상승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목이 괜찮아졌다는 것과 손끝이 완벽하게 돌아왔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공을 놓는 마지막 순간의 감각이다. 손주영의 예민한 손끝이 부상의 영향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졌는지, 그리고 시즌 막판 무너졌던 제구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에 LG의 가을야구 운명이 적지 않게 걸려 있다.
극적인 엔트리 합류는 성공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극적인 이름 올리기가 아니라 마운드 위에서의 확실한 증명이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