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개월 앞 흔들리는 아시안컵…조직위 “준비 차질 없다” 순연설 진화

개막 3개월 앞 흔들리는 아시안컵…조직위 “준비 차질 없다” 순연설 진화

8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의 공습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국제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중동 정세 불안으로 2027년 1월로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자 대회 조직위원회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개최국 사...

8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의 공습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국제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의 공습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국제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2027년 1월로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자 대회 조직위원회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 산업 육성’ 구상이 걸린 사안인 만큼 조직위는 개최 차질 가능성을 일축하는 데 주력했다.

16일 AFP 통신에 따르면 2027 아시안컵 조직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회 준비는 AFC와 관계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최국의 포부와 기준에 부합하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동시에 대회를 둘러싼 상황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여건을 단계적으로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직위의 성명은 전날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 취리히를 찾은 그는 취재진과 만나 대회를 1년 순연하는 시나리오가 검토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이며 모든 일정은 예정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공식적으로는 ‘정상 개최’ 기조를 유지하되 비상 계획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개최국 사우디를 둘러싼 중동 정세는 날로 불안해지고 있다. 이달 10일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아 13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쳤다. 이튿날에도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가 공항 터미널을 타격해 추가 사상자가 발생했다. 민간 항공 인프라가 직접 표적이 된 만큼 32개국 선수단과 대규모 관중의 이동·숙박 동선을 짜야 하는 조직위로서는 보안 설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회는 2027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리야드와 제다, 알코바르 등 3개 도시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개막까지 3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 개최 여부가 거론되는 것 자체가 각국 협회의 일정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은 11월 중동 A매치를 계획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큰 타격이다. 한국 대표팀은 11월 A매치 기간에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국가에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소화하며 현지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는 ‘사전 답사’ 성격의 일정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경기지 변경이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대회가 1년 밀릴 경우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 감독 체제의 수명도 11월 A매치에서 멈출 가능성이 있다. 협회는 모레노 감독과 11월 27일까지 단기 계약을 맺으면서 9~11월 A매치 6경기의 성과에 따라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연장해 맡기는 조항을 계약서에 담았다. 대회 자체가 사라지면 평가 기준과 계약 연장의 명분이 함께 흔들리는 구조인 셈이다.

출처: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