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은 내일부터”…류지현, '2위->9위' 한화 체질 바꾼다

“내년 시즌은 내일부터”…류지현, '2위->9위' 한화 체질 바꾼다

[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저희의 2027년 시즌은 내일부터입니다”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게 된 류지현(55) 감독이 취임과 동시에 본격적인 팀 재정비를 선언했다. 혼란스러웠던 투수들 역할을 정리하고 불안했던 수비를 다듬어 해마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한화이글스 지휘봉을...

[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저희의 2027년 시즌은 내일부터입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게 된 류지현(55) 감독이 취임과 동시에 본격적인 팀 재정비를 선언했다. 혼란스러웠던 투수들 역할을 정리하고 불안했던 수비를 다듬어 해마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이 16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소감을 말하면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이 16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화를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만들어 우승 문을 지속해 두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등번호 76번이 새겨진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첫인사를 했다.

한화는 지난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9위로 추락했다. 김경문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은 구단은 지난 13일 류 감독과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했다.

류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며 한화 경기를 자주 지켜봤다”면서 “선수들의 움직임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보면서 이 팀과 호흡을 맞추면 좋은 야구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 감독의 첫번째 과제는 투수진 정비다. 류 감독은 “올해 한화가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제를 둔 뒤 “선발·중간·마무리 투수의 역할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시즌을 치렀다. 보직이 흔들리면서 선수들도 혼란을 겪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비 역시 보완 대상으로 꼽았다. 류 감독은 “올해 팀 지표에서 수비의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다”며 “캠프에서 이를 개선하는 데 시간을 쏟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야수진에서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을 정리해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세부 기록을 충분히 살펴보지는 못한 만큼 코치진과 전력분석팀 의견을 듣고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훈련은 17일부터 시작한다. 류 감독은 ”이를 올 시즌을 끝내는 ‘마무리 훈련’으로 부르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내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는 뜻이다. 이달 30일부터 예정된 캠프에 앞서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몸 상태부터 끌어올릴 계획이다.

팀 운영에서는 ‘시스템’을 강조했다. 류 감독은 ”감독 개인의 영향으로 구단 전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면서 ”구단의 분명한 방향 아래 현장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과 자신의 생각이 일치한다“며 ”재임 기간 이런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과거 LG트윈스 감독 시절부터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절 알려졌다. 한화와 계약을 맺자마자 전력분석팀과 만나 의견을 나눈 그는 ”세부 지표를 바탕으로 선수별 역할과 조합을 찾겠다“고 밝혔다. 다만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나 코치진 구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음 시즌 목표 순위는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최근 우승팀들의 사례를 들면서 ‘지속 가능한 강팀’을 강조했다. 꾸준히 상위권에서 문을 두드리다보면 언젠가 우승의 문이 열릴 것이라는 생각이다. 류 감독은 ”한화는 젊은 선수가 많아 이들을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1994년 LG에서 데뷔한 류 감독은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29년간 한 팀에 몸담았다. 2021~2022년 LG를 지휘한 뒤 해설위원과 대표팀 지도자를 거쳐 4년 만에 프로팀 감독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에선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과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이뤗다.

이날 류 감독은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취임식을 가졌다. 오렌지색은 한화의 상징 색이다. 팀에 먼저 스며들겠다는 뜻을 담어 미리 개인적으로 준비한 넥타이였다.

류 감독은 ”팬들이 ‘최강 한화’를 외칠 때 자부심을 느끼고, 경기를 본 뒤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을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화이글스 류지현 신임 감독이 16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류현진·채은성 선수에게 꽃다발을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