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지" 6월 11승 12패→AG 투수 3명 이탈→10연승 피날레, 마법사 군단의 '세 번째 KS' 왜 기다려지나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김현수를 비롯한 KT 선수들이 LG에 6-5로 역전승 한 후 이강철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KT 위즈의 2026시즌 정규리그 1위는 처음부터...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T 위즈의 2026시즌 정규리그 1위는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달린 독주와 거리가 있었다.
주축 야수들이 한꺼번에 빠졌고,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월간 승률이 5할 미만일 때도 있었다. 가장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진 9월에는 선발투수 2명과 마무리투수까지 동시에 아시안게임으로 떠났다.
그럼에도 KT는 90승 5무 49패, 승률 0.647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과 최고 승률이자, 2020년대 정규시즌 1위 팀 중 가장 많은 승수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8경기까지 벌렸고, 마지막에는 구단 최다인 10연승으로 시즌을 끝냈다. 5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KT의 두 번째 우승이 기다려지는 이유도 그 과정에 있다.
첫 고비는 일찌감치 찾아왔다. 3~4월 19승 9패로 출발해 선두권을 달리던 KT는 4월 중순 안현민(23)과 허경민(36)이 같은 날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설상가상 류현인(26)까지 손가락 골절로 이탈했다.
중심 타자와 주전 3루수, 내야 백업을 한꺼번에 잃은 상황에서도 사령탑은 담담했다. 당시 이강철(60) KT 감독은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실제 KT는 장준원(31), 오윤석(34), 배정대(31) 등 기존 선수들에게 기회를 돌리며 버텼다. 안현민과 허경민이 빠진 4월에도 세 차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할 만큼 타선의 힘을 유지했다.

더 큰 위기는 5~6월이었다. 5월 13승 1무 11패로 주춤한 KT는 6월 11승 12패로 시즌 유일한 월간 승률 5할 미만을 기록했다. 경쟁팀들이 치고 나가면서 6월 말에는 3위까지 내려갔다.
특히 마운드가 흔들렸다. 외국인 에이스 케일럽 보쉴리(33)는 6월 초 어깨 부상으로 4~6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오원석(25)은 6월 평균자책점 9.69로 부진하며 선발 로테이션 제외까지 거론됐다. 5~6월 불펜 평균자책점도 5.72에 달했다.
마운드가 흔들리는 동안 KT를 지탱한 것은 타선이었다. 5~6월 팀 타율 0.290을 기록하며 투수진이 내준 점수를 만회했다. 고영표(35)를 비롯한 기존 투수들도 로테이션을 지켰고, 박영현(23), 우규민(41), 주권(31) 등 불펜 자원들이 버텼다.
7월 곧바로 14승 1무 4패(승률 0.778)로 반등에 성공한 KT는 순위 싸움이 절정으로 향하던 9월 마지막 고비를 맞았다. 선발 투수 소형준과 오원석, 마무리 박영현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 선발 로테이션의 두 자리와 9회를 한꺼번에 비워야 했고, 2위 삼성과 승차 없이 경쟁하던 KT로서는 시즌 최대 변수였다.
이번에도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메웠다. 선발 경쟁에서 밀렸던 배제성(30)은 9월 이후 7경기에서 34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30, 30탈삼진으로 활약했다. 오랜 부상을 딛고 돌아온 김정운(22)도 같은 기간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박영현이 빠진 불펜에 힘을 보탰다.

KT는 핵심 투수들이 빠진 시기를 버티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9월에도 17승 1무 6패(승률 0.739)를 기록하며 오히려 선두 굳히기에 성공했다.
그 과정을 안방에서 지켜본 포수 한승택(32)은 "모든 팀이 연패 기간에 빠지는데 그 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하다"며 "(소)형준이, (오)원석이, (박)영현이처럼 좋은 선수들이 빠졌지만 그 뒤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버틸 힘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정규시즌 종료 후 이틀간 휴식을 취한 KT는 지난 15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갔다. 이틀 훈련 후 하루 휴식하는 일정으로 몸을 만들면서 오는 27일부터 국군체육부대(상무), 23세 이하 한국 야구 대표팀과 총 3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11월 2일부터는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긴 휴식 뒤 경기 감각, 짧은 시리즈에서 찾아올 예상치 못한 부진과 부상까지 변수가 많다. 그러나 KT는 올해 이미 여러 형태의 공백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144경기에서 확인한 마법사 군단의 강점은 위기가 찾아와도 그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것이었다.
출처: 스타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