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10홀드 아쉽게 불발됐지만…'태극마크' 달았다! 롯데 실패한 시즌? 확실한 믿을맨 찾은 소중한 한 해

10승-10홀드 아쉽게 불발됐지만…'태극마크' 달았다! 롯데 실패한 시즌? 확실한 믿을맨 찾은 소중한 한 해

▲ 박정민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끝판왕' 오승환 이후 무려 21년 만에 10승-10홀드 신인이 탄생할 뻔했다. 하지만 기록까지는 단 1승이 모자랐다. 그래도 롯데 자이언츠가 확실한 필승조 자원을 확보한 것은 분명했다.박정민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대졸 선...

▲ 박정민 ⓒ곽혜미 기자
▲ 박정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끝판왕' 오승환 이후 무려 21년 만에 10승-10홀드 신인이 탄생할 뻔했다. 하지만 기록까지는 단 1승이 모자랐다. 그래도 롯데 자이언츠가 확실한 필승조 자원을 확보한 것은 분명했다.

박정민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대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라운드에서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고, 박정민은 루키 중 유일하게 대만 타이난-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그리고 실전을 통해 본격 임팩트를 남기기 시작했다.

박정민은 올해 시범경기 6경기를 모두 실점 없이 막아내며 1홀드 1세이브로 눈도장을 찍더니, 실력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러더니 지난 3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하며, 시범경기의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신인 선수가 1군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한 것은 KBO 역대 4번째이자 롯데 선수로는 최초였다.

이후 박정민은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박정민은 4월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4.05을 기록하며 단숨에 필승조로 올라섰다. 이후 짧은 성장통을 겪기도 했지만, 6월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부활했고, 이 좋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며 63경기에서 9승 4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6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오승환 이후 21년 만의 신인 데뷔 시즌 10승-10홀드, 롯데 선수로는 1984년 최동원과 1994년 주형광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데뷔 시즌 10승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이 두 개의 기록에 단 1승이 모자랐다는 점이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것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필승조 자원 한 명을 확보한 것은 올 시즌 롯데의 분명한 성과다.

▲ 박정민 ⓒ롯데 자이언츠
▲ 박정민 ⓒ롯데 자이언츠
▲ 박정민 ⓒ곽혜미 기자
▲ 박정민 ⓒ곽혜미 기자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어땠을까. 박정민은 "여러모로 감사한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기회를 많이 받았다는 것도 감사하고, 첫 시즌에 이렇게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으면서 야구를 한 것이다. 아쉬운 것도 있지만 그냥 '잘했다'라고 생각하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 던지든, 못 던지는 경기에 나가는 것이 하루하루 너무 재밌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규시즌 막판 박정민에게 승리가 주어질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있었다. 사직 LG 트윈스전과 잠실 두산 베어스전. 김태형 감독도 박정민의 기록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특정 선수의 기록 달성을 밀어주는 것보다는 팀의 승리를 택하면서,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아쉽진 않았을까. 박정민은 "9승까지 온 김에 하고 싶긴 했다. 하지만 욕심을 낸다고 될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9승을 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블론을 했다가 팀이 역전을 하면서 승리를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뜻깊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단연 개막전. 굵직한 기록을 세웠기 때문. 박정민은 개막전 외에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아달라고 하자 "9월 19일 사직 삼성전이다. 직전 삼성전(9월 15일)에서 ⅔이닝 4실점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삼성과 경기를 했는데, 그땐 삼진 세 개를 잡고 내려왔다. 당시 디아즈 선수에게 맞았는데, 삼진을 잡고 내려오니 많이 후련하더라"고 웃었다.

구단 최초의 기록도 작성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도 새겼다. 그리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BPC)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아쉬운 포인트가 없진 않았다. 박정민을 스스로를 10점 만점에 6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 번 흔들릴 때 조금 많이 흔들렸다. 돌아보면 꾸준히 실점을 하진 않았는데, 한 경기에 3~4점씩 주는 경기가 많았다. 최악의 상황에서 차악으로 끊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 안 좋았을 때 확 무너지는 것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박정민 ⓒ곽혜미 기자
▲ 박정민 ⓒ곽혜미 기자
▲ 박정민 ⓒ곽혜미 기자
▲ 박정민 ⓒ곽혜미 기자

때문에 박정민은 오프시즌 구종 연마에 들어간다. 현재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하는데, 슬라이더를 더 다듬을 계획이다. 박정민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되는지,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방향성을 잡았다. 우선 체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 그리고 서드피치 슬라이더가 퀄리티적인 면에서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만 전반기 막바지처럼 흔들리는 시기가 와도 넘어설 수 있다"고.

박정민의 시선은 벌써 내년을 향한다. "마무리캠프 등의 일정이 다 끝나면 2~3주 정도는 쉴 계획이다. 그 그간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을 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기술에 포커스를 둘 것이다. 다들 2년차 징크스를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지 너무 기대된다. 스스로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올해 허인서(한화 이글스)라는 거대한 산이 없었다면 신인왕까지도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던 시즌을 보낸 박정민은 이제 APBC를 준비한다. 많은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경험하고 돌아오면 스스로 체감할 정도로 시야가 트이고 성장한다. 과연 내년 박정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