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거절' KIA 신의 한 수 됐지만, '6700만원 이상의 존재감' 어떻게 잊겠나

'의문의 거절' KIA 신의 한 수 됐지만, '6700만원 이상의 존재감' 어떻게 잊겠나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1회말 2사 1,3루 KIA 아데를린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5.05/[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총평에 이 선수가 빠지면 섭섭할 듯하다. 단기 대체 외국인...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1회말 2사 1,3루 KIA 아데를린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1회말 2사 1,3루 KIA 아데를린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5.05/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총평에 이 선수가 빠지면 섭섭할 듯하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강렬한 인상을 심고 떠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다.

아데를린은 지난 5월 KIA와 6주 5만 달러(약 6700만원) 단기 계약에 합의하고 한국에 왔다. 기존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햄스트링을 다쳐 6주 이상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아데를린은 1m91 큰 키에 걸맞은 긴 팔로 매우 넓은 히팅 존을 자랑했다. 배트에 걸리면 장타였다. 6주 동안 32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121타수 32안타), 10홈런, 31타점, OPS 0.862를 기록했다.

KIA는 카스트로가 시즌 초반 예상보다 부진해 고민이 깊었다. 햄스트링을 다치기 전까지 타율 2할5푼(88타수 22안타), 2홈런, 16타점, OPS 0.700에 그쳤다. 구단은 카스트로가 이 성적보다는 기량이 빼어난 것을 아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했다. 그러던 차에 아데를린이 큰 타구를 펑펑 치니 교체 여부까지 고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KIA 카스트로가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10/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KIA 카스트로가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10/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6회말 1사 2루 KIA 카스트로가 투런포를 날린 뒤 김도영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30/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6회말 1사 2루 KIA 카스트로가 투런포를 날린 뒤 김도영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30/

KIA는 카스트로가 회복할 시간과 더불어 고민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아데를린에게 연장 계약을 요청했는데, 이때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겼다.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

다 지나고 보니 아데를린이 자발적으로 떠난 것까지 완벽한 서사였다.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카스트로가 팀이 기대했던 타격을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 카스트로는 리그에 거의 적응했을 때 부상이 찾아왔을 뿐이라고 설명했고, 자신을 대신해 6주를 버틴 아데를린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카스트로는 올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401타수 131안타), 21홈런, 88타점, OPS 0.928을 기록했다. 구단이 기대한 콘택트 능력에 20홈런은 덤이었다. 카스트로가 살아나면서 김도영과 나성범까지 시너지효과를 봤다. 카스트로를 쉽게 포기했다면, 대역전 3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KIA는 오는 17일부터 4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카스트로가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줄지 처음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가을까지 카스트로가 위력을 보여준다면, KIA는 고민 않고 재계약을 제안할 전망이다.

어쨌든 카스트로의 대폭발에 필요한 감초 임무를 톡톡히 해낸 아데를린의 공을 잊어서는 안 될 듯하다. 충분히 5만 달러 이상의 존재감을 남기고 떠났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1회 선취 1타점 2루타 날린 KIA 아데를린.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1회 선취 1타점 2루타 날린 KIA 아데를린. 대전=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6.11/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