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시안컵, 정세 불안에 1년 연기되나…AFC “필요하다면 고려”

사우디 아시안컵, 정세 불안에 1년 연기되나…AFC “필요하다면 고려”

사우디아라비아의 극심한 정세 불안으로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아시안컵의 연기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에서 “필요하다면 아시안컵을 2028년으로 1년 미룰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각국 선수단의 안전...

사우디아라비아의 극심한 정세 불안으로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아시안컵의 연기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에서 “필요하다면 아시안컵을 2028년으로 1년 미룰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각국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대회 연기나 개최지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AFC가 내놓은 첫 공식 반응이다.

최근 사우디는 주요 도시를 겨냥한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향한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으며, 공항 운영도 17일 밤까지 중단된 상태다. 사우디 전체 공항의 항공편 취소율은 한때 46.4%까지 치솟았다.

스포츠 행사도 잇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 FIFA와 사우디 e스포츠연맹은 16일부터 25일까지 제다에서 열 예정이던 FIFAe 파이널을 연기했다. 일본과 브라질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미 참가를 철회했다. 테니스 이벤트 ‘식스 킹스 슬램’도 10월에서 12월27~30일로 미뤄졌다.

내년 1월7일부터 2월5일까지 리야드, 제다, 알코바르 3개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아시안컵도 직격탄을 맞았다. 8개 경기장 가운데 5개가 리야드에 몰려 있어 현지 치안과 항공 운항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당초 예정대로 개최하는 건 쉽지 않다. 칼리파 회장은 연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성급한 결론을 내는 것은 피했다. 그는 “상황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11월 말까지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사정으로 아시안컵이 미뤄진 전례도 있다. 2023 아시안컵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카타르가 대신 진행했고, 실제 대회는 2024년 1~2월에 열렸다.

아시안컵 개최 여부는 한국 축구대표팀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1월10일 제다에서 예멘과 1차전을 치른 뒤 리야드로 이동해 베트남,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경기하기로 예정돼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11월 A매치 일정도 재검토하고 있다. 당초 사우디와 카타르를 잇달아 상대하는 중동 원정 2연전을 비공개로 준비했으나 두 경기를 모두 카타르에서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안컵이 연기될 경우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에도 변수가 예상된다. 협회는 당초 11월27일까지인 모레노 감독의 계약을 A매치 6경기 성과에 따라 아시안컵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대회가 2028년으로 미뤄지면 연장 조건이 유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