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불안’ 사우디 아시안컵, 1년 연기되나…AFC “필요시 연기 가능”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킬 칼리드 국제공항 | 로이터연합뉴스[스포츠경향 황민국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극심한 정세 불안으로 내년 1월 개최 예정이었던 아시안컵 연기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에...

[스포츠경향 황민국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극심한 정세 불안으로 내년 1월 개최 예정이었던 아시안컵 연기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에서 아시안컵 정상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대회를 1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각국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대회 연기나 개최지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침묵하던 AFC가 내놓은 첫 공식 반응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요 도시를 겨냥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 리야드에만 최근 일주일 새 네 차례 공습이 가해졌고, 킹 칼리드 국제공항은 18일까지 폐쇄 조치됐다.
이러한 여파로 12일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e스포츠 네이션스컵’이 1년 연기됐으며, 17일 제다에서 개막하는 ‘FIFAe 월드컵’도 파행 위기에 놓였다.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리야드, 제다, 알코바르 3개 도시에서 치러질 아시안컵 역시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대회 8개 경기장 중 5개가 몰려 있는 리야드의 상황이 심각해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알 칼리파 회장은 연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장의 확답은 피했다. 그는 “연기 결정을 서두를 이유는 없으며, 현재까지는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상황이 바뀔 수 있어 11월 말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개최 여부는 한국 축구대표팀 일정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1월 10일 제다에서 예멘과 1차전을 치른 뒤, 리야드로 이동해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차례로 상대할 계획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11월 A매치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잇달아 상대하는 중동 원정 2연전을 비공개로 준비했으나, 사우디 입국 자체가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두 경기 모두 카타르에서 치르는 대안을 고심 중이다.
아울러 아시안컵이 연기될 경우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도 11월을 끝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당초 11월 27일까지인 모레노 감독의 계약을 A매치 6경기 성과에 따라 아시안컵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대회가 미뤄지면 연장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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