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서 LG가 살 길?… ‘김도영 울렁증’ 극복하라

준PO서 LG가 살 길?… ‘김도영 울렁증’ 극복하라

LG가 두산 에이스 곽빈을 넘었지만 이번에는 더 껄끄러운 상대와 마주하게 됐다. 정규시즌 승부처마다 홈런포로 LG에 비수를 꽂았던 김도영(KIA·사진)이다.LG는 14일 두산과의 2026 신한 쏠(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이겼다.정규시즌 4위로 1승을 안고 출발한 LG는 2선승제로 치러진 이번...

LG가 두산 에이스 곽빈을 넘었지만 이번에는 더 껄끄러운 상대와 마주하게 됐다. 정규시즌 승부처마다 홈런포로 LG에 비수를 꽂았던 김도영(KIA·사진)이다.

LG는 14일 두산과의 2026 신한 쏠(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정규시즌 4위로 1승을 안고 출발한 LG는 2선승제로 치러진 이번 결정전에서 한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뒤 KIA 간판타자 김도영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내내 KIA와 치열하게 대결했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도영에게 다 맞았다. 결국 김도영을 어떻게 잡느냐가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규시즌의 아픈 기억이 담긴 말이었다. LG는 올해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 9패로 밀렸다. 6월 17일부터 치른 마지막 7차례 맞대결을 모두 내줬다. 마지막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김도영에게 잇달아 결승 홈런을 맞았다. 지난 5일 잠실에서는 4-3으로 앞선 9회 초 2사 1, 2루에서 고우석이 김도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LG는 이 패배로 8연패에 빠졌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악몽은 반복됐다. LG는 12일 광주에서 2-2로 맞선 8회 말 김도영에게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해 2-4로 패했다. LG는 이 홈런 한 방에 4위가 확정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LG로서는 시즌 막판 3위 싸움의 가장 중요한 두 경기에서 모두 김도영을 막지 못한 셈이다. 염 감독이 김도영 봉쇄를 준플레이오프의 첫 번째 과제로 꼽은 이유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김도영의 LG전 타격 성적이 좋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올해 LG를 상대로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8(48타수 10안타)에 그쳤다. 9개 구단을 상대로 기록한 타율 가운데 가장 낮다. 하지만 홈런은 4개를 터뜨렸고, 12타점을 올렸다.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선발로 나설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도 타율 0.222(9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홈런 1개와 4타점을 뽑아냈다. 결국 LG로서는 김도영의 안타를 막는 것 못지않게 승부처에서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반대로 KIA가 가장 ‘믿는 카드’가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496타수 153안타), 45홈런, 118타점, 12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0을 남겼다. 특히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45호 홈런을 터뜨려 샘 힐리어드(KT·44개)를 제치고 단독 홈런왕에 올랐다. 김도영은 2024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KIA는 LG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를 모두 이긴 자신감과 충분한 휴식까지 확보했다.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나흘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고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반면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경기 만에 끝내면서 이틀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7일 오후 2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정규시즌 막판 LG를 잇달아 울렸던 김도영이 또다시 해결사로 나설지, LG가 김도영을 봉쇄해 KIA전 연패의 아픔을 털어낼지가 이번 시리즈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출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