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현질한다! 큰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FA 베테랑의 가치, 박해민-박찬호는 공수 '디테일'이 달랐다 [SC포커스]

이맛에 현질한다! 큰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FA 베테랑의 가치, 박해민-박찬호는 공수 '디테일'이 달랐다 [SC포커스]

LG 박해민. 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 문보경의 타구를 호수비로 아웃시킨 두산 박찬호. 잠실=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 박해민.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LG 박해민. 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 문보경의 타구를 호수비로 아웃시킨 두산 박찬호.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4/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 문보경의 타구를 호수비로 아웃시킨 두산 박찬호. 잠실=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구를 지켜보며 1루를 돌던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이내 고개를 떨궜다. 그는 헬멧을 내던지며 답답한 속내를 표출했다.

LG 트윈스 박해민의 '미친 수비' 때문이다. LG는 14일 잠실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대1로 승리, 빠르게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125억(60+65억)' LG 박해민과 '80억' 두산 박찬호는 경쟁하듯 멋진 수비로 야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장면은 LG가 2-0으로 앞선 7회초, 이른바 '해민존'이 발동된 박해민의 슈퍼캐치였다.

1사 만루 상황, 두산은 베테랑 정수빈 대신 '78억 거포' 양석환을 대타로 내세웠다. 올해 대타 타율 2할5푼4리로 상위권인 두산의 대타 작전, 해설진은 "정수빈은 장타를 치긴 어려워도 병살은 잘 당하지 않는다. 양석환은 한방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병살타 위험이 있다"며 두산 벤치의 과감함에 감탄했다.

명백하게 1점 그 이상을 노린 두산의 선택. 양석환은 LG 필승조 존 케네디의 바깥쪽 직구를 정확히 받아쳤다. 타구는 잠실의 넓은 우중간으로 향했다. 빠질 경우 1루주자까지 홈을 밟고도 남을 깊숙한 타구였다.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와일드카드 1차전. 7회초 1사 만루 양석환이 박해민이 자신의 타구를 잡아내자 헬멧을 벗어 내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14/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와일드카드 1차전. 7회초 1사 만루 양석환이 박해민이 자신의 타구를 잡아내자 헬멧을 벗어 내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

하지만 이른바 LG를 상대하는 수많은 팀들을 울린 'XXX 피자존'이었다. 중견수 박해민이 유령처럼 따라붙어 기가막히게 건져올렸다.

승부를 뒤집는 싹쓸이 적시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는 1타점 희생플라이에 그쳤고, 양석환은 억울한 마음에 헬멧을 벗어 내팽개쳤다. 박해민은 양석환의 신일고 2년 선배이기도 하지만, 그 순간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리 없다.

박해민이 처음 LG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4년 60억원의 계약금액은 오버페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박해민이 LG와 두번째 FA로 4년 65억원 계약을 맺고 잔류한 지금, 그렇게 이야기하는 야구인은 아무도 없다. 당시 중견수 자리에서 무난한 수비력을 보여주던 홍창기가 있음에도 염경엽 LG 감독이 강력하게 밀어붙인 박해민 영입은 이후 LG의 3년간 2회 우승을 이끈 원동력이었고, 이날 또한번 그 가치를 증명했다. 박해민 입장에선 앞서 2회말 무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린 명장면이었다.

한편 두산 역시 4년 80억원에 영입한 박찬호의 존재감을 톡톡히 체감한 하루였다.

박찬호는 이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LG 카라스코를 상대로 1회초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후 안재석의 땅볼 때 몸을 뒤집으며 2루 태그를 피하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클래스를 뽐냈다. 아쉽게도 후속타 불발로 선취점과 이어지지 못했고, 이는 이날 경기내내 두산이 끌려간 원인이 됐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루. 안재석 내야 땅볼 때 1루주자 박찬호가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4/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루. 안재석 내야 땅볼 때 1루주자 박찬호가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

박해민의 호수비로 1-2 1점 추격에 그친 7회말, 박찬호는 또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번째 투수 타카다가 신민재-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두산 벤치는 김택연을 올렸다. 하지만 김택연이 오스틴을 삼진 처리한 뒤 문정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서 LG 문보경이 등장하자, 두산은 단 1아웃만에 김택연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외국인 투수 잭로그가 나선 것.

문보경은 잭로그의 2구째 144㎞ 직구를 통타했지만, 기가 막힌 위치에 두산 유격수 박찬호가 서 있었다. 강렬한 배럴 타구였지만, 박찬호는 슬쩍 뒤로 쓰러지며 정확하게 바운드를 맞춰 땅볼을 건져올린 뒤 침착하게 1루로 송구, 대량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박찬호 역시 4년 80억원에 두산 입단 당시만 해도 적지 않은 금액에 놀라는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 비록 이날 두산이 1대4로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정규시즌에 이어 가을무대에서도 이어진 박찬호의 눈부신 공수 활약은 자신의 몸값에 대한 의문을 완벽하게 지우는 한편 내년을 더욱 기대케 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