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네' 두산 아꼈던 100억, FA 최대어한테 쓰나…"창피하다" 감독마저 인정했으니까

'처참하네' 두산 아꼈던 100억, FA 최대어한테 쓰나…"창피하다" 감독마저 인정했으니까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몸을 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16ㅁ[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늘 경기는 감독으로서 너무 창피했다."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이다. 두산은 1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몸을 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16ㅁ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몸을 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16ㅁ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늘 경기는 감독으로서 너무 창피했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이다. 두산은 1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대4로 패했다. 5위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하는 게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무력해도 너무 무력했다.

두산은 마운드의 힘으로 올해 5강 진입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타선은 최악이다. 팀 타율 2할6푼7리로 리그 7위, 홈런은 114개로 리그 9위다.

불혹을 앞둔 양의지가 팀 내 최다인 홈런 23개를 쳤는데, 리그 11위다. 양의지는 타점도 79개로 팀 내 1위인데, 리그 공동 16위다. 팀 내 최고 타자가 리그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 것은 분명 보완이 필요한 문제다.

두산은 그동안 박준순 김민석 안재석 박지훈 오명진 등 젊은 선수들 육성에 애를 썼다.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경쟁할 정도로 빼어난 결과를 낸 선수는 냉정히 아직 없다.

수비도 마찬가지.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유격수 박찬호를 4년 80억원에 사와 내야 안정화를 노렸다. 박찬호 영입은 성공적이었는데, 함께 호흡을 맞추는 젊은 내야수들이 여전히 중요한 경기마다 경험 부족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가을 무대에서도 결국 공격력에 발목을 잡히자 "변명처럼 들리겠는데 1년 내내 공격에서 활로가 막히고 이런 부분들이 여실히 드러나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스스로 144경기와 오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시즌이 끝났는데, 나부터 생각을 달리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LG가 두산에 승리하며 준PO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두산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4/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LG가 두산에 승리하며 준PO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두산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와일드카드 1차전. 8회초 무사 1루 박찬호가 희생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14/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와일드카드 1차전. 8회초 무사 1루 박찬호가 희생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

박찬호는 안타 생산력에 장점이 있지만, 거포는 아니다. 홈런 생산을 기대하고 6년 78억원을 투자한 양석환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0경기도 뛰지 못했다. 2시즌 통틀어 홈런 14개다. 최소 20홈런을 기대할 거포가 현재로선 양의지뿐이다.

두산이 왜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강백호 영입을 고려했는지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강백호는 더 적극적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4년 100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올겨울 또 FA 시장에 눈독을 들일까. 최대어 구자욱 영입전에 최소 참전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구자욱은 2022년 삼성 라이온즈와 5년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했고, 올 시즌을 마치면 끝난다. 아직 삼성과 다년계약 소식이 없어 이번에는 FA 시장에 나올 듯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자욱은 올해 타율 3할7푼1로 타격왕에 올랐고, 두 자릿수 홈런에 100타점도 가능한 타자다. 2024년에는 개인 최다인 33홈런을 달성했다.

리그 1위 마운드를 갖고 있는 두산이기에 우승 승부수를 띄우는 게 무리는 아니다. 양의지와 6년 152억원 계약도 이제 2년밖에 남지 않았고, 곽빈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도 머지않았다. 2년 안에는 승부를 본다고 판단한다면, 구자욱뿐만 아니라 강타자면 누구라도 데려와야 할 판이다.

FA로 승부를 볼 수 없다면, 외국인 타자라도 제대로 교체해야 한다. 타선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기에 내년에도 외국인 타자가 두산의 화력을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올해 다즈 카메론은 9홈런, 유니오 세베리노는 7홈런에 그쳤다. 아무리 잠실을 쓴다곤 하지만, 두 자릿수 홈런도 못 치는 외국인 타자는 곤란하다. KIA 타이거즈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도 32경기에서 10홈런은 쳤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3회 삼진을 당하고 있는 두산 세베리노.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4/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3회 삼진을 당하고 있는 두산 세베리노. 잠실=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