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코-곽빈 명품 투수전, 승부 가른 오스틴 선제 투런포-박해민 호수비···마지막 잠실 라이벌전서 LG 승리, PS 두산전 승리 28년 만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10.14 연합뉴스14일 올 시진을 끝으로 철거되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


[스포츠경향 잠실 | 이정호 기자] 2026시즌 정규리그 4위 LG와 5위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으로 격돌한 14일 잠실구장. ‘한 지붕’을 쓰는 KBO리그 최고의 라이벌이 ‘가을 야구’ 무대에서 서로와 마주했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건 2021년 준플레이오프(시리즈 전적 2승1패 두산 승리) 이후 5년 만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 ‘잠실 라이벌전’이란 점에서 2만3650석을 가득 채운 양 팀 팬들이 뿜어내는 열기도 대단했다.
LG로 크게 기운 정규시즌 승부(11승1무4패)와는 별개로 잠실구장 ‘가을 야구’에서 더 마지막까지 뛰며 진짜 주인을 확인하는, 자존심이 걸린 일전이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양 팀의 만남을 “마치 운명 같다”고 했다. 시리즈에서 지면 잠실구장과 작별 인사가 된다.
LG가 잠실구장 마지막 라이벌전의 승자가 됐다. LG가 두산에 4-1로 승리, 3위 KIA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에겐 특별한 순간이었다. 통산 2승4패로 ‘가을 잔치’에서 두산을 만나면 유독 약했던 LG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이긴 건 1998년 준플레이오프(시리즈 전적 2승·당시 OB)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어드밴티지로 1승을 안고 시작하는 4위 팀이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해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5위 팀은 원정경기로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리그 선두를 달리다 4위까지 내려 앉아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된 염경엽 LG 감독은 “마지막 잠실구장 경기라는 점에서도 동기부여가 크다”며 “우리 선수들이 정규시즌 (4위라는 성적에)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에서 채우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잠실 라이벌다운 명승부가 잠실구장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양 팀의 승부처는 두산 선발 곽빈이었다. 곽빈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 2.24를 기록한 리그 최고 투수다. 평균자책과 삼진(197개) 타이틀을 차지한 국가대표 에이스다. 김원형 감독은 곽빈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염경엽 감독은 “곽빈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일단 LG의 출발이 좋았다. 1회말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이 곽빈을 상대로 선제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2B 2S에서 곽빈이 던진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위쪽으로 들어간 볼이었지만, 오스틴이 어퍼스윙으로 퍼올려 담장을 넘겼다.


곽빈은 2회 선두 타자 구본혁에서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다음 박동원에게 볼넷까지 내줬다. 수비까지 흔들렸다. 신민재의 보내기 번트가 떴는데, 3루수 안재석이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일부러 뜬공을 놓쳤다. 그런데 후속 동작에서 안재석의 3루 송구가 벗어나며 주자가 모두 살았다.
곽빈은 여기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곽빈은 대량 실점 위기에서 홍창기, 박해민, 그리고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오스틴까지 연속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보였다. 곽빈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곽빈은 6회(3피안타 4볼넷 2실점)까지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도 명품 투구로 맞섰다.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카라스코는 빅리그에서 17시즌을 뛰며 112승을 올린 투수의 관록을 증명했다. KBO리그 데뷔전이던 8월1일 두산전에서 7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선보인 카라스코는 이날도 두산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카라스코는 연속 2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 고비에서 LG를 구한 건 LG 중견수 박해민의 수비였다. 두산 대타 양석환이 1사 만루에서 LG의 두 번째 투수 존 케네디를 상대로 큼지막한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잠실구장 외야 가장 깊은 우중간으로 향했다. 이때 박해민이 타구를 마지막까지 따라가 펜스 앞에서 낚아챘다. 끓어오르던 두산 관중석에 찬물을 끼얹는 호수비였다. 양석환이 헬멧을 벗어 던질 만큼 큰 아쉬움을 표했다. 두산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두산은 더블스틸로 2사 2·3루를 만들었지만 동점에는 실패했다.
두산도 7회 2사 만루에서 유격수 박찬호가 문보경의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8회 1사 1·2루에서 동점에 실패했다. LG는 8회 공격에서 스퀴즈 번트와 폭투로 2점을 더 도망가며 쐐기를 박았다. 결승 홈런을 날린 오스틴이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7일 광주에서 열린다.
잠실 |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