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하지 못한 패전투수 곽빈,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랴 [WC1 현장]

두산 구하지 못한 패전투수 곽빈,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랴 [WC1 현장]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투구 도중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두산 선발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누가 패전투수 곽빈에게 돌을 던지랴.통한의 실투 하나가 곽빈과 두산 베어...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투구 도중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두산 선발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4/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투구 도중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두산 선발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누가 패전투수 곽빈에게 돌을 던지랴.

통한의 실투 하나가 곽빈과 두산 베어스를 울게 했다. 곽빈은 자기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팀이 져버리니 아무 소용이 없었다.

두산의 가을야구, 짧은 여정으로 마무리 됐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대4로 패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두산에게는 내일이 없었다. 1차전 패배나 무승부는 탈락이었다. 졌으니, 두산의 2026 시즌은 이렇게 끝났다.

사실 5위지만 희망 가득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사실상 1패를 안고 하는 시리즈지만, LG가 12일까지 3위 자리를 놓고 KIA 타이거즈와 혈투를 펼쳐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었다. 당장 한국 나이 40세 카라스코가 4일을 쉬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정규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펼친 고우석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무리 손주영이 목 부상으로 인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탈락이라는 충격적 소식까지 나왔다.

반대로 두산은 올시즌 리그 최고 선발로 거듭난 곽빈이 1주일을 쉬며 이 경기만 준비했다. 2차전은 벤자민이 기다리고 있었고 다른 선발 요원인 잭 로그, 최민석도 불펜 대기였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고 포효하는 두산 선발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4/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고 포효하는 두산 선발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

곽빈이 있기에 1차전 승리 희망이 있었다. 1차전만 잡으면, 기세로 2차전까지 잡을 수 있다는 계산.

하지만 1회부터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정규시즌 막판 체력적 열세를 보이며 타격감을 완전히 잃었던 LG 오스틴의 선제 투런포. 공 선택 하나가 너무도 아쉬웠다. 곽빈의 강속구에 LG 타자들 대부분이 전혀 타이밍을 맞히지 못하는 가운데, 곽빈은 2B2S 상황서 오스틴 상대 커브를 던졌다. 그 커브가 높은 곳으로 몰렸고, 오스틴이 이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이 공을 던지기 전 연속 견제를 한 곽빈인데, 그 사이 오스틴이 마치 상황 정리를 한 것처럼 변화구에 배트가 나갔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LG 오스틴이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오스틴.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4/
1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LG 오스틴이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오스틴. 잠실=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

곽빈은 2회 무사 만루 대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최고 159km 강속구를 믿고 가운데만 보고 공을 던졌다.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 상대 전율의 연속 삼진.

문제는 타선이었다. 곽빈이 젖먹던 힘을 다해 공을 던져 추가 실점을 막아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카라스코의 노련한 투구에 막혔다. 곽빈이 기적같은 삼진쇼로 분위기를 바꿨으면, 그 기세가 공격으로 이어져야 했는데 곽빈이 쉴 시간도 주지 않을만큼 빠른 시간 안에 허무한 삼자범퇴로 공격이 끝나버리니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가 없었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와일드카드 1차전.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14/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와일드카드 1차전.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14/

두산은 7회 힘 떨어진 카라스코 상대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지만 양석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 득점에 그쳤다. 여기서 양의지가 주루 플레이를 하다 무릎 부상으로 교체된 것도 뼈아팠다. 1-2 8회 2사 1, 2루 찬스가 4번에 걸렸고 양의지 대주자로 들어왔던 류승민이 이우찬에게 루킹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두산은 8회말 마무리 이영하를 투입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영하와 내야 수비가 단체로 흔들리며 오히려 LG에 쐐기점 2점을 주고 무너졌다.

곽빈은 이날 6이닝 3안타 4볼넷 10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02개의 공을 뿌렸다. 마지막까지 그의 직구 구속은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중요한 경기에 패전 투수가 됐다. 2023, 2024 시즌 연속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경기에 나갔지만 믿기 힘든 부진에 울어야 했다. 2023 시즌 NC 다이노스전 3⅔이닝 5실점, 2024 시즌 KT 위즈전 1이닝 4실점. 그 악몽은 끊었다. 하지만 패전은 패전이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