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3번째, 43년만에 처음, 하지만 최다타석! 493타석 뛰었는데 병살 0, 16홈런 타자의 대기록 [SC포커스]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 고승민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26/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롯데 고승민이 한태양 안타 때 3루를 파고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역사상 보기드문 진기록이 나왔다. 규정타석을 채워 뛰었는데, 병살타가 단 1개도 없는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은 올시즌 단 한개의 병살타도 치지 않았다. 1982년 김우열(OB 베어스), 1983년 김인식(MBC 청룡) 이후 프로야구 역사상 3번째, 무려 43년만에 처음 나온 '무병살 시즌'이다.
공교롭게도 같은팀인 롯데에 경쟁자가 있었다. 장두성이다. 하지만 장두성은 정규시즌 마지막날인 지난 12일 3회초 2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를 치면서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장두성과 더불어 롯데 육상부를 이루는 황성빈은 병살타 2개를 기록했다.
다만 장두성은 올시즌 102경기 262타석을 소화했을 뿐이다. 고승민은 무려 112경기 493타석을 소화하고도 병살타가 없다. 김인식(416타석) 김우열(255타석)을 넘어서는 대기록인 이유다.


타석수로 따져도 김인식이 역대 2위다. 3위는 2011년 이대형(당시 LG 트윈스, 398타석) 4위는 1993년 박종호(당시 LG, 368타석), 5위는 2021년 김지찬(삼성, 336타석)이다.
병살타를 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이 있다. 타순상 앞타자 또는 타자 스스로 발이 빠르면 당연히 병살 확률이 줄어든다. 본인도 빠르지만 수비의 실책도 유발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정타가 적고, 타구 속도가 느린 선수가 유리하다. 다시 말해 잘치는 타자보다 '못치는' 타자에게 더 유리하다.
1982년 김인식의 타율은 2할5푼9리였다. 2011년 이대형은 2할4푼9리, 1933년 박종호는 2할6푼3리,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김지찬의 2021년 타율은 2할7푼4리에 불과했다.

그래서 올해 고승민의 기록은 한층 더 특별하다. 고승민은 올해 타율 2할8푼8리 16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4를 기록했다. 2년전 자신의 기록에 거의 근접한, 커리어하이에 준하는 한 해를 보냈다.
또 고승민은 발이 느린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대형이나 김지찬처럼 리그 도루왕을 다툴 정도의 준족도 아니다. 김인식 역시 '대도' 김광수와 비교될 만큼 주루플레이에 능한 선수였고, 장두성 역시 리그에서 손꼽힐정도로 빠른 선수다.
고승민이 시즌초 30경기 결장을 겪지 않았다면 어떨까. 개인 기록상으로도 단연 커리어하이를 찍고, 500타석 이상 '넘사벽'의 병살 없는 시즌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롯데는 올해 가을야구에는 실패했지만, 레이예스가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11안타)으로 3년 연속 최다안타왕을 거머쥐었고, 한동희가 이대호의 은퇴시즌(23개)을 넘는 25홈런을 쏘아올렸다. 전민재가 유격수, 손성빈이 안방을 꿰차며 확실한 상수로 자리잡은 것도 큰 수확이다.
고승민 역시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한해를 보냈다. 롯데의 2027년이 한층 더 기대되는 이유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