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빈, 31년 만에 롯데 도루왕 계보 잇다

황성빈, 31년 만에 롯데 도루왕 계보 잇다

▲ 황성빈은 박민우를 5개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도루왕에 등극했다.ⓒ 롯데 자이언츠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마황' 황성빈(29)이 2026시즌 도루왕에 오르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빠른 발과 과감한 주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온 황성빈은 시즌 막판 치열해진 경쟁을 뚫고 생애 첫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다. 롯데 소속...

▲ 황성빈은 박민우를 5개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도루왕에 등극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마황' 황성빈(29)이 2026시즌 도루왕에 오르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빠른 발과 과감한 주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온 황성빈은 시즌 막판 치열해진 경쟁을 뚫고 생애 첫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다. 롯데 소속 선수가 도루왕에 오른 것은 1995년 전준호 이후 31년 만이다. 여기에 3루타 부문에서도 리그 1위에 올라 자신의 장점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황성빈은 정규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도루 55개를 기록했다. 2위 박민우(NC 다이노스·50개)를 5개 차로 따돌렸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여름 들어 도루 페이스가 주춤하면서 추격을 허용했고, 한때 박민우와 격차가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15경기에서 12도루를 추가하며 다시 앞서 나갔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경쟁에서 결정적인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다.

빠른 발에 판단력까지…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다

황성빈의 주루는 단순히 달리는 속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도루는 투수의 투구 동작과 포수의 송구 능력, 주자의 스타트 타이밍이 맞물리는 플레이이기 때문이다. 투수의 습관을 읽고 적절한 순간에 출발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주자가 언제든 다음 베이스를 노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대 배터리와 내야 수비에는 부담이 된다.

황성빈은 172㎝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다. 장타로 승부하는 타자와 달리 출루 이후 한 베이스를 더 노리며 공격의 흐름을 바꾸는 유형이다.

2024시즌에도 51도루를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다른 경쟁자들에게 밀려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이번에는 그 경험을 넘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시키며 주루 능력을 개인 타이틀로 연결했다.

3루타 11개로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른 사실은 황성빈의 장점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3루타는 타구의 방향과 외야 수비 위치, 타자의 주력이 함께 맞아야 나오는 기록이다.

도루와 3루타를 모두 석권했다는 것은 누상에서뿐 아니라 타구가 나온 순간에도 상대 수비에 압박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빠른 발이 팀 득점으로 이어지려면 후속 타선의 적시타와 출루가 뒷받침돼야 한다.

▲ 황성빈은 11개의 3루타로 이 부분에서도 1위에 올랐다.

ⓒ 롯데 자이언츠

전준호 이후 31년 만…개인 기록을 팀 성과로 잇는다

롯데에서 도루왕이 나온 것은 '독사' 전준호가 1995년 69도루로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전준호는 롯데 소속으로 1993년과 1995년 도루왕에 올랐고, 이후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2004년에도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황성빈은 오랜 공백을 깨고 롯데에 도루왕 타이틀을 안겼다.

개인 타이틀은 팀 성적과 별개로 빛날 수 있지만, 황성빈의 주루 능력이 더 큰 가치를 발휘하려면 롯데의 득점력으로 연결돼야 한다. 출루한 황성빈이 도루로 득점권에 진입하고, 후속 타자가 적시에 주자를 불러들인다면 빠른 발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 반대로 주루로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개인 기록이 팀 승리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

롯데는 2026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팀이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가운데 황성빈과 빅터 레이예스 등 개인 타이틀 경쟁에 나선 선수들의 활약은 팬들에게 남은 볼거리였다. 황성빈에게 이번 도루왕은 자신의 강점을 리그 최고 수준의 성과로 증명한 시즌이다.

31년 만에 롯데의 도루왕 계보를 이은 황성빈이 55도루와 11개의 3루타로 확인한 주루 경쟁력을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득점과 승리로 연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