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외국인 출전 확대? 기성용 “리그 수준 높아지겠지만 다방면 고려해야”···“정답은 잘 모르겠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K리그 외국인 출전 확대? 기성용 “리그 수준 높아지겠지만 다방면 고려해야”···“정답은 잘 모르겠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기성용(37·포항 스틸러스)의 얼굴과 목소리엔 아쉬움이 가득했다.포항은 10월 1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맞대결에서 0-2로 졌다.조호르의 선발 출전 선수 11명 중 9명이 외국인이었다. 교체...

기성용(37·포항 스틸러스)의 얼굴과 목소리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포항은 10월 1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맞대결에서 0-2로 졌다.

조호르의 선발 출전 선수 11명 중 9명이 외국인이었다. 교체 투입된 4명 중 3명도 외국인이었다. 스틸야드를 누빈 조호르 선수 15명 중 말레이시아 순수 혈통은 골키퍼를 포함해 단 3명이었다.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정보 출처=트랜스퍼마크트. 그래픽=이근승 기자
정보 출처=트랜스퍼마크트. 그래픽=이근승 기자

포항은 조호르에 볼 점유율(38%-62%), 슈팅 수(6-20), 유효 슈팅(3-8), 키 패스(7-13) 등 주요 기록에서도 밀렸다.

기성용은 조호르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기성용이 조호르전을 마친 뒤 ‘MK스포츠’와 나눈 이야기다.

주말엔 리그, 평일엔 ACLE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 조호르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 45분을 소화한 기성용(사진 왼쪽). 사진=이근승 기자
주말엔 리그, 평일엔 ACLE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 조호르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 45분을 소화한 기성용(사진 왼쪽). 사진=이근승 기자

Q. 홈에서 치른 조호르전에서 0-2로 졌다.

너무 아쉽다. 오랜만에 홈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최근 2경기 모두 패했다. 아직 K리그1 파이널 A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번 주말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잘 받아들여야 한다.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준비하겠다.

Q. ACLE에 나서는 K리그1 팀들이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이날도 조호르의 강한 전방 압박에 상당히 고전했는데.

오늘도 상대가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우리가 패스로 풀어 나오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면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 그런 부분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확실히 K리그1에서 상대하는 팀들보다 압박 강도가 높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에서도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팀이 많아지고 있다.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선수들이 이런 압박에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경기 중 강한 압박을 받더라도 좀 더 수월하게 풀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포항 스틸러스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Q. 조호르는 이날 선발 11명 중 9명이 외국인 선수였다. K리그(1·2)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한정되어 있다. K리그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외국인 선수 출전 수를 더 확대해야 하지 않을까.

잘 모르겠다. 외국인 선수가 많이 들어오면 리그 수준은 높아질 것이다. 다만 내국인 선수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성장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를 보면 세계적인 선수가 많다. 좋은 외국인 선수가 대거 합류하면서 리그 수준이 높아졌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 자국 선수들의 수준도 그만큼 높아졌느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그 부분에는 물음표가 있다.

Q. 기성용은 세계 최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경험했다. EPL은 대대적인 개방을 통해 세계 최고의 리그로 성장한 것 아닌가.

그렇다. EPL은 좋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들어오면서 큰 성장을 이뤘다. K리그도 더 적극적으로 문을 연다면 발전할 수 있다. 투자가 확대되고 좋은 선수들이 들어온다면 경기력은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다만 EPL과 K리그를 직접 비교하는 건 어렵다. 자본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외국인 선수 출전을 확대하는 문제는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Q. ACLE는 이제 2경기를 치렀지만 K리그1은 시즌 막바지다. 몸 관리에 어려움은 없나.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다. 물론 세월이 흘렀다. 회복 속도가 과거와 비교해 느려진 건 사실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 경기장에서 몇 분을 뛰든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몸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

Q.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떤 동기부여를 가지고 뛰고 있나.

팀보다 중요한 건 없다. 팀이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은 매 경기 결과가 필요하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경험으로도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동료들과 철저히 준비하겠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출처: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