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전율의 결승 투런포에 가린 인성…자신도 아팠는데 더 아팠던 박동원을 챙겼다, KIA 팬들이 이래서 사랑한다

김도영 전율의 결승 투런포에 가린 인성…자신도 아팠는데 더 아팠던 박동원을 챙겼다, KIA 팬들이 이래서 사랑한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사구로 출루하기 전에 LG 포수 박동원의 안부를 묻고 있다./티빙 캡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율의 투런포에 가린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의 인성.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전의 주인공은 단연 김도...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사구로 출루하기 전에 LG 포수 박동원의 안부를 묻고 있다./티빙 캡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사구로 출루하기 전에 LG 포수 박동원의 안부를 묻고 있다./티빙 캡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율의 투런포에 가린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의 인성.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전의 주인공은 단연 김도영이었다. 2-2 동점이던 8회말 무사 1루서 터트린 결승 중월 투런포. KIA의 3위를 확정하는 한 방이었고, 김도영의 생애 첫 단독 홈런왕을 확정하는 한 방이었고, 김도영의 개인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런데 이날 김도영이 사람들을 놀라게 한 장면은 또 있었다. 1-1 동점이던 4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LG 선발투수 임찬규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39km 포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고 출루했다. 팔꿈치 보호대에 공을 맞으면서 큰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아프지 않았을 리 없다. 당시 공은 김도영의 오른 팔꿈치를 때린 뒤 LG 포수 박동원의 왼 무릎과 오른 허벅지를 차례로 강타했다. 왼쪽 무릎은 보호장비를 착용한 상태였다. 그러나 오른 허벅지는 생살을 그대로 강타했다.

박동원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김도영은 큰 이상이 없는데 오히려 박동원이 더 아픈, 아이러니컬한 상황. LG 트레이닝 파트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곧바로 상태를 살피기 위해 그라운드에 투입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임찬규의 공이 빠르지는 않아도 맞으면 고통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김도영의 팔꿈치 보호대를 때렸다고 하지만, 공의 속도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중계방송사가 순간적으로 1루 LG 덕아웃의 백업포수 이주헌을 잡을 정도였다.

이때 김도영이 보여준 행동이 눈에 띄었다. 곧바로 1루에 출루하지 않았다. 쓰러진 박동원의 옆으로 다가가 괜찮은지 잠시 물었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진심으로 박동원을 걱정했다. 잠시 오른손으로 박동원의 왼 어깨를 어루만졌다. 두 사람은 김도영이 신인 시절이던 2022년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꼭 그런 인연을 떠나 김도영은 자연스럽게 동업자 정신을 발휘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또 김도영은 1루에 뛰어나가면서 임찬규의 사과도 받았지만 괜찮다는 의미로 두 손을 펴 보였다. 쿨했고 또 따뜻했다. 야구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인성도 뛰어나다. KIA 선수들과 팬들이 슈퍼스타 김도영에게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다.

출처: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