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다, 내 청춘 담긴 잠실이여"…OB 안경 에이스도 울컥, '122승 중 58승' 거둔 야구장과 이별에 "시원섭섭, 모든 이들 애환이 담겨"

"고마웠다, 내 청춘 담긴 잠실이여"…OB 안경 에이스도 울컥, '122승 중 58승' 거둔 야구장과 이별에 "시원섭섭, 모든 이들 애환이 담겨"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선수로, 지도자로 30년 넘는 시간을 함께한 서울 잠실야구장이 문을 닫는다.청춘을 바친 야구장의 철거 소식에 김상진 롯데 자이언츠 코치도 감정이 올라왔다. 그래도 후배들이 더 좋은 야구장을 쓸 수 있어 시원섭섭한 마음이었다.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 후 돔구장으로 새로 지어질 예정이...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선수로, 지도자로 30년 넘는 시간을 함께한 서울 잠실야구장이 문을 닫는다.

청춘을 바친 야구장의 철거 소식에 김상진 롯데 자이언츠 코치도 감정이 올라왔다. 그래도 후배들이 더 좋은 야구장을 쓸 수 있어 시원섭섭한 마음이었다.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 후 돔구장으로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아직 포스트시즌 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정규시즌 경기는 지난 12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홈팀 두산뿐만 아니라 원정팀 롯데 역시 잠실에 대한 추억이 있는 인물들이 많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OB-두산을 거치며 안방을 지켰고, 김 코치 역시 OB의 에이스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김 코치는 1990년대 잠실야구장을 대표하는 선수다. 청강고(현 마산제일고) 졸업 후 1990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OB 베어스(현 두산)에 입단한 그는 1991년 1군 무대에 데뷔, 그해 10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김 코치는 5년 연속 10승을 거두는 등 1990년대에만 100승을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이강철(117승), 송진우(112승), 정민철과 조계현(이상 109승)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1995년에는 17승 7패 평균자책점 2.11로 OB가 13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1999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된 김 코치는 SK 와이번스를 거쳐 2003년 은퇴했다. 그는 통산 잠실야구장에서 151경기(121선발)에 등판, 828⅔이닝 동안 58승 4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2.63, 579탈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SK와 삼성, 두산의 코치를 거쳐 지난해부터 롯데의 투수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20대를 바친 잠실야구장과 이별에 김 코치도 옛 기억이 떠올랐다. 12일 경기 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 코치는 "어렸을 때부터 여기서 경기를 했다. 잠실야구장이 투수친화적 구장이라 내가 성장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데뷔전, 첫 승 모두 잠실에서 이뤘다. 1991년 4월 21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전을 치른 그는 10번째 경기였던 같은 해 5월 23일 쌍방울 레이더스전에서 3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통산 122승의 시작을 알렸다.

"데뷔전이 삼성이었던 건 기억난다"고 말한 김 코치는 "무사 1, 2루에 등판해 막고 나서 다음 이닝에 1, 2루를 만들어놓고 갔다"고 웃었다. 첫 승의 기억도 떠올린 그는 "좋은 추억이 많다"고 회상하며 "여기서 뛰었던 모든 분들이 추억과 애환이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잠실야구장이 없어진다는 게 아쉬울 수도 있지만, 김 코치는 "시원섭섭하다"는 말로 정리했다.

그는 "선수들이 더 좋은 시설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 좋은 구장에서 야구를 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면서도 "야구장이 없어지고, 역사에 묻히게 된다"며 안타까움도 전했다.

"마음 한구석이 아린 것도 있다"고 고백한 김 코치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울컥한 느낌도 있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 코치는 잠실야구장을 떠나보내면서 "고마웠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디딤돌이 돼줬다. 그런 야구장이기에 고맙고, 이제 잘 가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내 20대 청춘이 여기에 녹아있기 때문에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