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는 ‘불펜 방화’ 시즌
구원 난조에 블론세이브 204회세이브는 작년보다 29회 줄어7회 이후 역전 경기만 90차례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프로야구 2026 정규시즌을 압축하는 야구계 격언(格言)이다. 경기 후반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는 일이 밥 먹듯 벌어졌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올해 야구 팬들 사이에선 “진짜 승부는 선...
구원 난조에 블론세이브 204회 세이브는 작년보다 29회 줄어 7회 이후 역전 경기만 90차례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프로야구 2026 정규시즌을 압축하는 야구계 격언(格言)이다. 경기 후반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는 일이 밥 먹듯 벌어졌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올해 야구 팬들 사이에선 “진짜 승부는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부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올해 10개 구단이 기록한 ‘블론세이브’는 총 204회로 지난해(185회)보다 19회 늘었다. 블론세이브는 세이브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해 세이브 기회를 날리는 것을 뜻한다.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한 시즌 블론세이브가 200회를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NC는 올해 마무리로 기용한 임지민과 전사민이 나란히 블론세이브 7회를 기록하는 등 팀 전체 블론세이브가 32회에 달했다. 2015년 이후 한 시즌 블론세이브를 30회 이상 기록한 팀은 올 시즌 NC가 유일하다.
반면 올해 10구단의 세이브는 총 315회로 지난해(346회)보다 31회 줄었다. 중간 계투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올해 홀드왕은 26홀드를 기록한 스기모토(KT)였다. 30홀드 미만으로 홀드왕이 탄생한 건 2018년 오현택(25홀드)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노경은(SSG·35홀드)과 김진성(LG·33홀드), 이로운(SSG·33홀드) 등 3명이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불펜의 잇따른 부진은 고스란히 뼈아픈 역전패로 이어졌다. 올 시즌 6회까지 앞서던 팀이 7회 이후 역전을 허용한 경기는 90경기였다. 전체 720경기 중 8경기에 한 번꼴로 경기 후반 승부가 뒤집힌 셈이다. 지난해(79경기)보다도 11경기 많다. 특히 삼성은 지난 4월 21~23일 SSG와의 3연전에서 모두 7회 이후 역전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막판 승부가 요동치면서 경기 시간도 늘어났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짧은 경기’ 기조에 역행하는 흐름이다.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6분(연장 제외)으로 지난해(3시간 2분)보다 4분 길어졌다. 2023년(3시간 12분) 이후 2년 연속 줄어들던 평균 경기 시간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4일 잠실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1차전도 불펜 활약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LG는 미국에서 돌아온 고우석이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하고, 두산은 중간 계투진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LG는 카라스코, 두산은 곽빈을 각각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출처: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