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잠실의 마지막 가을야구 시작…LG-두산, 14일 첫 WC 결정전

44년 잠실의 마지막 가을야구 시작…LG-두산, 14일 첫 WC 결정전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엘지(LG) 트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왼쪽)와 두산 베어스 곽빈. 엘지 트윈스, 두산 베어스 제공 엘지(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한국 야구의 성지, 잠실야구장을 나눠 쓰는 두 팀의 오랜 화두는 ‘잠실야구장의 주인은 진짜 누구냐’였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엘지(LG) 트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왼쪽)와 두산 베어스 곽빈. 엘지 트윈스, 두산 베어스 제공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엘지(LG) 트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왼쪽)와 두산 베어스 곽빈. 엘지 트윈스, 두산 베어스 제공

엘지(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한국 야구의 성지, 잠실야구장을 나눠 쓰는 두 팀의 오랜 화두는 ‘잠실야구장의 주인은 진짜 누구냐’였다. 잠실야구장은 44년의 역사를 끝으로 올해 말 철거되고, 두 팀은 가을야구 첫 판에서 만난다. 지는 팀이 먼저 잠실야구장에 작별을 고한다. 두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4위 엘지가 5위 두산에 11승1무4패로 앞서지만, 현재 분위기는 두산이 엘지보다 낫다.

엘지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12일)까지 기아(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다툰 터라 투수진의 피로도가 쌓여 있다. 9월초 계약한 고우석은 KBO 규정상 포스트시즌에는 등판할 수 없다. 7월말까지 등록한 선수여야만 가을야구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무리 손주영 또한 시즌 막판 목에 담 증세가 생겨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는 11일 오전까지 목을 제대로 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핵심 불펜인 아시아쿼터 존 케네디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김진성은 어깨, 좌완 송승기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다.

2년 만에 가을야구를 치르는 두산은 정규리그 5위를 일찌감치 확정해 막판 순위 경쟁에서 투수진을 소모하지 않았다. 다만, 와일드카드 결정 1, 2차전을 모두 이겨야만 하는 부담은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선발인 잭로그를 불펜으로 전환해 1, 2차전 모두 대기시킨다. 김원형 감독은 “잭로그는 와일드카드 두 경기 연투도 생각중이다.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까지 계산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다. 두산은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박준순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차전은 카를로스 카라스코(LG)와 곽빈(두산)의 대결로 펼쳐진다. 8월부터 엘지에 몸담은 카라스코는 정규시즌 11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냈다. 빅리그 통산 112승 투수로 초반에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두산전에는 1경기에 등판해 7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그때가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곽빈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2.24), 탈삼진(197개) 1위의 에이스다.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은 곽빈이 유일하다. 27경기 선발 등판해 20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임스 네일(KIA)과 함께 리그 공동 1위다. 곽빈은 올해 엘지전에 3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18⅓이닝 동안 삼진을 27개 잡아냈다.

엘지 선수 중에서는 구본혁(0.382), 오스틴 딘(0.348)의 두산전 타율이 높았다. 두산에서는 김민석(0.417), 강승호(0.375)가 엘지전 타율이 괜찮았다.

엘지는 2경기 중 1무만 해도 기아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다. 두산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한다. 잠실야구장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팀은 어디일까. 두 팀간 외나무다리 승부는 14일 시작된다.

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