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레전드' 제라드, "맨시티 우승 타이틀 박탈" 촉구…“다른 팀들이 겪게 한 고통, 똑같이 겪어야”

'리버풀 레전드' 제라드, "맨시티 우승 타이틀 박탈" 촉구…“다른 팀들이 겪게 한 고통, 똑같이 겪어야”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리버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가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우승 타이틀 박탈은 물론, 다년간 승점 삭감과 이적시장 영입 금지까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맨시티가 거둔 성과에 별표를 붙여 부정행위 논란을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잉글랜드 프리...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리버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가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우승 타이틀 박탈은 물론, 다년간 승점 삭감과 이적시장 영입 금지까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맨시티가 거둔 성과에 별표를 붙여 부정행위 논란을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맨시티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재정 규정을 비롯한 리그 규정을 100건 이상 위반한 혐의와 관련해 유죄 판정을 내렸다. 맨시티는 모든 잘못을 부인하며 항소한 상태다.

제라드는 맨시티의 우승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더 오버랩'에 출연해 "우승 타이틀을 박탈당해야 한다. 본보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그들이 이룬 성과에 붙어 있는 별 하나를 없애는 방법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사실 우승 타이틀을 박탈하느냐 마느냐는 그다음 문제다. 그 별이 남아 있는 순간,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을 알게 될 테니까"라고 밝혔다.

제라드는 맨시티에 대한 징계가 과거의 성과를 문제 삼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징계가 있어야 한다. 어떤 징계가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일정 기간 징계를 내리는 쪽이 더 적절하다. 여러 해에 걸친 징계 말이다. 그게 내 의견이다. 물론 내 생각이 반드시 옳다는 뜻은 아니고, 그저 내가 느끼는 바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적시장 영입 금지와 일정 기간 승점 삭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맨시티가 지난 9~10년 동안 다른 모든 팀을 고통스럽게 했던 것처럼, 그들도 고통을 겪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십으로 강등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제라드는 "맨시티가 강등된다면 챔피언십리그 입장에서도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맨시티는 다시 승격하는 세 팀 중 한 팀이 될 테고, 그러면 챔피언십리그 팀 중 한 팀이 승격할 자리를 잃게 된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에도 공정하지 않고, 매주 맨시티와 맞붙는 팀들에도 공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라드는 이번 사안이 맨시티 선수 개인에 대한 비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맨시티의 성과가 다른 구단과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3-14시즌 리버풀이 맨시티에 밀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놓친 것과 관련해, 뒤늦게 우승 메달을 받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 리버풀은 브렌던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최종적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제라드 역시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제라드는 "맨시티 선수들 개인에 대한 감정은 아니다. 그들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고, 당시의 순간을 직접 경험했으며,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거나, 맨시티가 받은 메달을 내가 원한다고 주장하며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받는 메달은 같은 느낌이 아닐 것이고, 똑같은 의미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우승이라는 측면에서는 내가 이루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라고 덧붙였다.

제라드가 강조한 것은 메달이 아니었다. 그는 "맨시티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 유명인 팬들까지 '그 순간들을 우리에게서 빼앗을 수는 없다'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빼앗아 간 기억은 어떻겠는가? 나와 내가 뛰었던 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9~10년 동안 영향을 받은 모든 팀의 기억 말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토트넘 팬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 에버턴 팬들, 리그 하위권 팀들, 컵 대회에서 맞붙었던 팀들까지 말이다. 맨시티의 전·현직 선수들과 구단주, 그리고 맨시티와 관련된 모든 사람은 자신들이 다른 모든 이들에게서 잠재적으로 빼앗았을지 모르는 기억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라드의 발언은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가 단순히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문제를 넘어, 지난 10여 년간 잉글랜드 축구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다만 맨시티는 유죄 판정에 항소했으며, 최종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관련 사안의 향방을 지켜봐야 한다.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