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냐' 잠실 마지막이라고, 와카 대진 이렇게...LG-두산, 누구든 지면 비극이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냐' 잠실 마지막이라고, 와카 대진 이렇게...LG-두산, 누구든 지면 비극이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정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두산 김원형 감독, LG 염경엽 감독과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 팀은 비극의 주인공으로….2026년 KBO리그 정규시즌이 마무리 됐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정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두산 김원형 감독, LG 염경엽 감독과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7/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정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두산 김원형 감독, LG 염경엽 감독과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 팀은 비극의 주인공으로….

2026년 KBO리그 정규시즌이 마무리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시즌 마지막 날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팀 순위, 개인 타이틀 경쟁으로 후끈했다.

3위 결정이 극적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이긴 팀은 3위, 진 팀은 4위. 한 팀은 준플레이오프 직행, 한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추락이었다.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왜 자신이 리그 최고 스타인지를 입증하는 극적 홈런으로 KIA를 3위에 올려놨다. 마지막까지 3위를 원했던 LG는 허탈함 속에 광주에서 서울로 상경하게 됐다.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경기 전 국민의례가 진행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12/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경기 전 국민의례가 진행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12/

문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당장 하루 쉬고 14일 1차전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또 이 매치업이 기가 막히다. 운명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가 맞붙게 됐다.

두 팀은 1986년부터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사용한 한지붕 라이벌이다. 두 팀은 정규시즌이어도 만나기만 하면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프로 세계에서 지면 열받고, 난리가 난다지만 서로의 맞대결에서 패하면 구단 분위기는 말이 아니었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올시즌을 끝으로 두 팀의 집과도 같은 잠실구장이 철거된다. 그 기념비적 시즌에 하필 다른 포스트시즌 무대도 아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나게 됐다.

12일 롯데와 두산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예정된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모습. 두산은 이날 경기 종료 후 '잠실야구장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12/
12일 롯데와 두산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예정된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모습. 두산은 이날 경기 종료 후 '잠실야구장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12/

일단 이론적으로는 당연히 4위 LG가 유리하다. 1승을 갖고 들어간다. 2경기 중 1승만 하면 끝이다.

중요한 건 홈어드밴티지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 홈구장에서 모두 열리는데, 두산은 원정팀같지 않은 원정팀이다. 두 팀이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난 적이 없어, 이런 희대의 장면이 만들어지게 됐다.

LG는 만약 업셋을 당하면, 마지막 잠실구장 포스트시즌 수모를 겪게 된다. 3위 싸움을 하며 투-타 전력을 너무 쏟았고, 불펜의 1번픽 고우석이 포스트시즌에는 던질 수 없다는 게 치명타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LG 트윈스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7/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LG 트윈스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

주변에서는 5위 두산이 유리할 수 있다고 한다. 일찌감치 5위를 확정지어 푹 쉬면서 최고 전력을 갖추는 준비를 마쳤다. 당장 1차전 에이스 곽빈이 1주일을 쉬고 들어간다. 그런데 이것도 부담이다. 모두가 '두산이 업셋할 수 있다'고 할 때 패한다면, 그것도 라이벌 LG에 밀려 진다면 충격이 몇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어느 팀이 잠실에서의 마지막, 초라한 퇴장을 하게 될 것인가. 올시즌 가을야구, 첫 판부터 너무 흥미로운 대결이 벌어진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