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냐' 잠실 마지막이라고, 와카 대진 이렇게...LG-두산, 누구든 지면 비극이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정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두산 김원형 감독, LG 염경엽 감독과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 팀은 비극의 주인공으로….2026년 KBO리그 정규시즌이 마무리 됐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 팀은 비극의 주인공으로….
2026년 KBO리그 정규시즌이 마무리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시즌 마지막 날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팀 순위, 개인 타이틀 경쟁으로 후끈했다.
3위 결정이 극적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이긴 팀은 3위, 진 팀은 4위. 한 팀은 준플레이오프 직행, 한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추락이었다.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왜 자신이 리그 최고 스타인지를 입증하는 극적 홈런으로 KIA를 3위에 올려놨다. 마지막까지 3위를 원했던 LG는 허탈함 속에 광주에서 서울로 상경하게 됐다.

문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당장 하루 쉬고 14일 1차전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또 이 매치업이 기가 막히다. 운명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가 맞붙게 됐다.
두 팀은 1986년부터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사용한 한지붕 라이벌이다. 두 팀은 정규시즌이어도 만나기만 하면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프로 세계에서 지면 열받고, 난리가 난다지만 서로의 맞대결에서 패하면 구단 분위기는 말이 아니었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올시즌을 끝으로 두 팀의 집과도 같은 잠실구장이 철거된다. 그 기념비적 시즌에 하필 다른 포스트시즌 무대도 아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나게 됐다.

일단 이론적으로는 당연히 4위 LG가 유리하다. 1승을 갖고 들어간다. 2경기 중 1승만 하면 끝이다.
중요한 건 홈어드밴티지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 홈구장에서 모두 열리는데, 두산은 원정팀같지 않은 원정팀이다. 두 팀이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난 적이 없어, 이런 희대의 장면이 만들어지게 됐다.
LG는 만약 업셋을 당하면, 마지막 잠실구장 포스트시즌 수모를 겪게 된다. 3위 싸움을 하며 투-타 전력을 너무 쏟았고, 불펜의 1번픽 고우석이 포스트시즌에는 던질 수 없다는 게 치명타다.

주변에서는 5위 두산이 유리할 수 있다고 한다. 일찌감치 5위를 확정지어 푹 쉬면서 최고 전력을 갖추는 준비를 마쳤다. 당장 1차전 에이스 곽빈이 1주일을 쉬고 들어간다. 그런데 이것도 부담이다. 모두가 '두산이 업셋할 수 있다'고 할 때 패한다면, 그것도 라이벌 LG에 밀려 진다면 충격이 몇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어느 팀이 잠실에서의 마지막, 초라한 퇴장을 하게 될 것인가. 올시즌 가을야구, 첫 판부터 너무 흥미로운 대결이 벌어진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