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로 보여주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 재차 고개 숙인 KT 최원준 “최다안타 타이틀보다 좋은 사람 되는게 중요해”

“프로 선수로 보여주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 재차 고개 숙인 KT 최원준 “최다안타 타이틀보다 좋은 사람 되는게 중요해”

KT 최원준이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전날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대구|이정호기자[스포츠경향 대구 | 이정호 기자] KT 최원준은 몇 번에 걸쳐 “제 생각이 부족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도중 화를 참지 못하고 배트를 내던진 장면을 두...

KT 최원준이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전날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대구|이정호기자
KT 최원준이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전날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대구|이정호기자

[스포츠경향 대구 | 이정호 기자] KT 최원준은 몇 번에 걸쳐 “제 생각이 부족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도중 화를 참지 못하고 배트를 내던진 장면을 두고 재차 사과했다.

최원준은 12일 대구 삼성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제 행동이 너무나 잘못된 행동인 걸 알고 반성했다. 순간적, 감정적으로 한 행동이지만 계속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어린 아이들도 많이 오는 야구장에서 프로선수로서 보여주지 않아야 할 행동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저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제 저도 가족이 있다. 딸이 태어나면서 조금 더 성숙해지려고 노력했는데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도 행동을 조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원준은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경기 도중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전 이닝 상황에서 KT의 초반 스퀴즈 번트 상황을 두고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후라도도 빈볼성 몸쪽 공을 던지면서 두 팀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리고 후라도는 3회 선두 타자로 만난 최원준을 상대로 좋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

빅터 레이예스(롯데)와 최다 안타 타이틀을 두고 경쟁 중인 최원준은 후라도가 치기 어려운 공을 연이어 던지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원준은 장비를 수거하러 나온 볼보이에게도 배팅 장갑과 보호대를 내던졌다. 누상에 나간 최원준은 화를 누르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파장은 컸다. KT 주장 장성우가 이후 야수진을 소집해 “자기 기록 채우려고 기어 나왔나. 행동 똑바로 하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경기 막판에는 더그아웃에서 최원준이 장성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후라도는 4회 최원준 타석에서도 정면 승부를 피했다. 최원준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최원준은 경기 뒤 아내 SNS 계정으로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불쾌감과 실망을 느끼셨을 야구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었으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장에서도 자청해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팀이 1위를 할 때까지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팀 순위가 정해지면서 이제 개인 기록을 욕심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걸 (장)성우 형이 잡아줬다”며 “야구는 팀 스포츠다. 앞으로 더 큰 경기도 남아 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만날 수 있는 팀이라는 말에 저도 죄송하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경기 전부터 조금 예민했다. 기록이 너무 눈에 보였다”고 당시 자신의 심리 상태를 털어놨다. 후라도에 대해선 “저처럼 후라도에게도 개인 기록이 달린 경기였다. 그래서 서로 불필요한 감정을 쏟아낸 것 같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볼보이에게 자신의 장비를 던진 장면에 대해서는 “지인들이 영상을 보내줘서 뒤늦게 알아챘다. 볼보이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니까 뭔가 큰 실수를 했다고 느꼈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사과했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경기 뒤 장갑 등을 챙겨 볼보이에게 건넸다.

KT위즈 제공
KT위즈 제공

최원준은 자신의 사과에 진심을 담았다. 훈련 후에는 삼성 라커룸을 찾아 최형우, 강민호 등 고참 선수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최원준은 “두 선배가 충분히 네 마음을 이해한다고 얘기해 주셨다. 다음에 이런 부분을 성숙하게 잘 대처하면 멋진 야구 선수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될 것 같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경기 후반 1안타를 추가해 시즌 205안타를 기록 중인 최원준은 2안타를 더한 레이예스(207개)에 2개 차로 뒤처져 있다. 최원준은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첫 최다 안타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가 남아 있다. 그러나 마음을 비웠다. 최원준은 “어제는 정말 (기록에)욕심이 났다. 기록을 달성하면 제게 뜻깊은 기록이 될 것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기록을 못 세운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선수로, 사람으로 더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게 그 기록보다 우선이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기록에 대한 생각보다 최종전에서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성실한 플레이로 조금 행복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구 |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