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사기꾼들에게 짓밟히고 있다!"… 안방서 0-3 완패한 리버풀 조롱한 맨시티 팬들, '악당' 자처

"너희는 사기꾼들에게 짓밟히고 있다!"… 안방서 0-3 완패한 리버풀 조롱한 맨시티 팬들, '악당' 자처

임정훈 기자맨체스터 시티 FC(이하 맨시티)가 재정 규정 위반 유죄 판단 이후 맞이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필드 원정에서, 거센 야유에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받아치며 원정석을 자신들만의 무대로 만들었다.맨시티는 12일 오전 12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

임정훈 기자

맨체스터 시티 FC(이하 맨시티)가 재정 규정 위반 유죄 판단 이후 맞이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필드 원정에서, 거센 야유에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받아치며 원정석을 자신들만의 무대로 만들었다.

맨시티는 12일 오전 12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 FC(이하 리버풀)와의 2026-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최근 EPL 독립위원회의 재정 규정 위반 유죄 판단 뒤 처음 치른 경기였던 만큼, 결과 못지않게 경기장 밖과 관중석 분위기에 시선이 쏠렸다.

같은 날 미국 매체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은 맨시티를 향해 거센 야유와 조롱을 쏟아냈다. 'Cheats'라는 문구에 파운드 기호를 길게 늘어놓은 현수막이 걸렸고, "after all, you really robbed us all"이라는 문구도 등장했다. 맨시티 팬으로 유명한 오아시스의 대표곡 'Wonderwall'을 비튼 문구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원정석에는 오아시스 멤버 노엘 갤러거와 엘링 홀란의 아버지 알피 홀란도 함께했다.

하지만 맨시티 원정 팬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안필드 바깥의 비공식 굿즈 판매상들이 오아시스풍 글씨체로 만든 하늘색 'Cheats' 깃발은 오히려 맨시티 팬들의 손에 들어갔다. 원정석 팬들은 이를 흔들며 조롱을 역이용했다. 한쪽에는 구단에 제기된 115건의 혐의 숫자를 비튼 'BU115HIT' 현수막도 등장했다.

킥오프 전 EPL 주제가가 울려 퍼지자 맨시티 팬들은 야유와 함께 '포즈난' 응원을 펼쳤다. 서로 어깨동무한 뒤 피치를 등지고 뛰는 방식이다. 안필드의 적대적인 분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 스스로 '악당' 역할을 맡아 즐기는 모습이었다.

바나나 풍선도 빠지지 않았다. 이는 맨시티가 하부리그를 오가던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팬 문화로, 위기 때마다 꺼내드는 자조적 응원의 상징이다.

후반전 맨시티가 3-0으로 달아나자 원정석의 데시벨은 더 커졌다.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맨시티팬들은 리버풀을 향해 'Cheater'와 'Cheetah'를 합친 말장난인 "너희는 사기꾼 치타들(cheatahs)에게 짓밟히고 있다"라고 외쳤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 뒤 "지금 상황 때문에 외부의 소음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면서도 "우리만의 소리를 내는 법도 배워야 한다. 오늘처럼 경기를 이기면, 마지막에는 팬들의 노래가 들린다"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항소를 제기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항소 절차와 최종 징계 수위 결정은 아직 진행 중에 있지만, 안필드의 야유도 맨시티 팬들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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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베스트일레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