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손흥민, MLS에서 역사 쓰려면 앞으로 3주가 중요하다! 새 감독의 팀 개편에 달린 시즌 농사

슈퍼스타 손흥민, MLS에서 역사 쓰려면 앞으로 3주가 중요하다! 새 감독의 팀 개편에 달린 시즌 농사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미국 프로스포츠는 장기전이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모든 걸 거는 단기전이다. 승부처가 다가온다. 로스앤젤레스FC가 달라진다면 2026년을 성공한 해로 기억할 수도 있다.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경기를 치른 L...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프로스포츠는 장기전이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모든 걸 거는 단기전이다. 승부처가 다가온다. 로스앤젤레스FC가 달라진다면 2026년을 성공한 해로 기억할 수도 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경기를 치른 LAFC와 밴쿠버화이트캡스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일정이 끝난 뒤 밴쿠버는 승점 51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LAFC는 승점 42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국가대표 일정 이후 첫 소속팀 경기에서 상대 퇴장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찔러주는 등 풀타임을 소화했다.

감독 교체 후 첫 경기였다. LAFC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해 있던 지난달 28일 마크 도스산토스 감독을 경질했고, 스페인 국적의 사비 타마리트 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타마리트 코치 아래서 치른 첫 경기였다.

전술 변화가 있었다. 4-2-3-1 대형에서 손흥민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세컨드 스트라이커 자리로 갔다. 대신 드니 부앙가가 최전방을 맡았다. LAFC 간판 스타 '흥부 듀오' 중 손흥민이 최전방, 부앙가가 측면에 배치되곤 했던 앞선 경기들과는 달랐다.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시즌 LAFC의 흐름은 하향세라고 볼 수 있다. 시즌 초반에는 6경기에서 5승 1무로 상승세를 탔고, 이 기간 동안 전경기 무실점에 6골을 몰아친 경기가 존재하는 등 펄펄 날았다. 그런데 감독 경질 직전 10경기에서는 1승 5무 4패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었다. 선두 경쟁에서 밀려난 LAFC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컵대회인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과 리그스컵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관건은 타마리트 임시감독의 전술변화와 감독경질에 따른 충격효과가 LAFC의 경기력을 개선하느냐다. MLS는 정규시즌 후 MLS컵이라는 이름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을 결정한다. 다른 미국 프로스포츠처럼 서부 컨퍼런스끼리 토너먼트 식으로 한 팀을 뽑은 다음, 동부에서 올라온 팀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식이다.

LAFC의 정규 시즌은 5경기 남았다. 오스틴FC, 뉴욕시티, LA갤럭시, 미네소타뉴나이티드, 시애틀사운더스를 상대한다. 어차피 서부 정규리그 우승은 밴쿠버와 승점차가 9점이나 돼 불가능에 가깝다. 남은 기간 동안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남은 상대 중 동부, 서부 상위권 팀이 단 하나도 없다. 또한 5경기 중 홈 경기가 3차례라서 뉴욕 원정을 제외하면 동선상 큰 무리도 없는 상황이다. 남은 5경기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다양한 조합으로 최상의 전술을 도출하는 게 타마리트 임시감독의 과제다.

플레이오프 직행은 7위까지다. LAFC가 현재 순위만 지키면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무리가 없다. MLS는 플레이오프에 상위 시드로 가느냐, 하위 시드로 가느냐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야구나 농구의 경우에는 다선승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약팀을 만나면 각 라운드를 빨리 끝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축구는 첫 라운드만 3판 2선승제로 진행할 뿐 이후 라운드는 단판이다. 상위시드로 가든 하위시드로 가든 대진으로 인한 일정 차이가 없다. 더 어려운 팀을 만난다는 문제는 있지만 어차피 챔피언이 되려면 누구든 넘어야 한다.

황희찬, 황인범, 손흥민, 오세훈, 송민규(왼쪽부터). 서형권 기자
황희찬, 황인범, 손흥민, 오세훈, 송민규(왼쪽부터). 서형권 기자

손흥민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건 대한민국 대표팀과 LAFC 감독의 공통 과제다. 두 팀 모두 임시 감독이 맡는다는 공통점이 있고, 팀에 도입한 전술도 비슷하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감독은 4-4-2 대형을 쓰고 있어 선수 배치를 보면 LAFC의 4-2-3-1과 달라 보이지만 손흥민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라는 건 공통점이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손흥민이 두 팀 모두에서 이 위치를 환상적으로 소화, 두 감독간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손흥민에게 그리 익숙한 위치는 아니지만 노련미가 많이 붙었고 도움 능력이 생긴 손흥민의 체력부담을 아끼면서도 노마크 득점 찬스를 많이 잡게 해 주려면 이론상 괜찮은 방법이다. LAFC는 이를 위해 부앙가를 약간 어색한 위치로 보내기까지 했다. 부앙가 스스로 밴쿠버전 이후 인터뷰에서 그리 편한 역할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이 최고 기량의 소유자라는 건 분명하므로 그 역량을 살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남은 정규리그 5경기 동안 현재 가진 선수들로 최상의 조합을 찾아낼 수 있다면, LAFC의 플레이오프 돌풍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지난 시즌 손흥민 개인이 폭발적인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상과 팀 성적 모두 뚜렷한 성과는 없었기에,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가 더 중요하다.

출처: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