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세계 4위가 도둑 취급받았다…中 대회서 인종차별 폭언→유엔까지 "충격적이고 혐오스럽다" 공개 규탄

테니스 세계 4위가 도둑 취급받았다…中 대회서 인종차별 폭언→유엔까지 "충격적이고 혐오스럽다" 공개 규탄

▲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 코코 고프가 경기 도중 발생한 돌발 상황으로 인종차별적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 ⓒ 프랑스 'RMC 스포츠'[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 코코 고프(미국)가 경기 도중 발생한 돌발 상황으로 인종차별적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고프는 "나는 사기꾼도 도둑도 아니다"라며 억울...

▲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 코코 고프가 경기 도중 발생한 돌발 상황으로 인종차별적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 ⓒ 프랑스 'RMC 스포츠'
▲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 코코 고프가 경기 도중 발생한 돌발 상황으로 인종차별적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 ⓒ 프랑스 'RMC 스포츠'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 코코 고프(미국)가 경기 도중 발생한 돌발 상황으로 인종차별적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

고프는 "나는 사기꾼도 도둑도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유엔까지 직접 나서 혐오 발언을 강력히 규탄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고프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1000 대회에서 수많은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받았다"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흑인 여성 선수를 겨냥한 혐오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고프는 최근 며칠 동안 테니스 팬들로부터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며 "특히 앞선 경기에서 발생한 한 장면을 둘러싸고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논란의 발단은 고프가 중국의 쑨신란(세계랭킹 582위)과 맞붙은 중국오픈 3회전이었다.

당시 고프는 랠리 도중 광고판에서 발생한 강한 섬광에 시야가 방해받자 경기를 중단했다. 이후 경기를 재개해 승리를 거뒀지만 일부 팬들은 이 장면을 문제 삼았다.

온라인에서는 고프를 향한 비난이 잇따랐다. 단순히 경기 상황을 지적하는 수준을 넘어 인종차별적 모욕과 혐오 발언까지 쏟아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결국 고프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사기꾼도 아니고 도둑도 아니다. 솔직히 말해 이번 일은 상당히 지치는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저 휴대전화를 끄고 모든 일을 뒤로한 채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며 악성 메시지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프는 이후 열린 16강전에서 엘리세 메르턴스(벨기에)에게 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코트 위 승패보다 그를 향해 쏟아진 인종차별적 공격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도 즉각 고프를 옹호하고 나섰다.

WTA는 고프를 비롯해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은 모든 선수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들을 향한 혐오 발언에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 이번 논란 발단은 코코 고프(사진)가 중국의 쑨신란(위 사진)과 맞붙은 중국오픈 3회전이었다. 당시 고프는 랠리 도중 광고판에서 발생한 강한 섬광에 시야가 방해받자 경기를 중단했다. 이후 경기를 재개해 승리를 거뒀지만 일부 팬들은 이 장면을 문제 삼았다.
▲ 이번 논란 발단은 코코 고프(사진)가 중국의 쑨신란(위 사진)과 맞붙은 중국오픈 3회전이었다. 당시 고프는 랠리 도중 광고판에서 발생한 강한 섬광에 시야가 방해받자 경기를 중단했다. 이후 경기를 재개해 승리를 거뒀지만 일부 팬들은 이 장면을 문제 삼았다.

사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번지자 유엔도 직접 목소리를 냈다.

RMC 스포츠는 "WTA가 고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이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까지 나섰다"며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고프를 향한 인종차별적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공식 SNS를 통해 "온라인에서 코코 고프를 겨냥한 인종차별적 메시지는 매우 충격적이고 혐오스럽다"며 "이러한 행태는 흑인 여성 선수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악의적인 발언과 인종차별적 모욕의 표적이 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욕적인 언행과 인종차별 또는 성차별적 발언은 스포츠에 발붙일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스포츠계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선수와 지도자, 스포츠 단체는 이러한 공격을 받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팬들 역시 인종차별과 성차별로 스포츠의 가치를 훼손하는 사람들에게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정상급 여성 랭커가 경기 중 발생한 돌발 상황 하나로 인종차별적 공격 표적이 된 데 이어 국제기구까지 공개적으로 규탄하는 촌극이 불거졌다.

"이번 사태는 스포츠계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인종차별과 성차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과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RMC 스포츠는 지적했다.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