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보다 인성이 먼저다’ 배트 내동댕이 신경질, 205안타 대기록 스스로 먹칠…“잘못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고개 숙였다
티빙 제공[OSEN=한용섭 기자] 205안타 대기록에 스스로 먹칠을 했다. 뒤늦게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프로야구 KT 위즈 최원준이 올 시즌 커리어하이 성적과 함께 200안타 대기록을 넘어섰는데, 삐뚤어진 승부욕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OSEN=한용섭 기자] 205안타 대기록에 스스로 먹칠을 했다. 뒤늦게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프로야구 KT 위즈 최원준이 올 시즌 커리어하이 성적과 함께 200안타 대기록을 넘어섰는데, 삐뚤어진 승부욕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이미 KT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삼성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이지만, 개인 타이틀 경쟁을 제외하면 크게 비중이 없는 경기였다.
최원준은 롯데 레이예스와 200안타를 넘어서 최다안타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다. 10일까지 레이예스는 205안타, 최원준은 204안타.
1회 첫 타석에서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최원준은 2-1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었다.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의 공 3개가 바깥쪽으로 빠졌고, 5구째 빠진 공에 헛스윙을 하고 풀카운트에서 6구째가 원바운드에 가깝게 낮게 떨어졌다.
최원준은 타석에 벗어나서 배트를 그라운드로 내동댕이 쳤다.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아마도 상대 투수가 정면 승부를 하지 않고 볼넷을 내줬다고 생각한 듯. 이어 장갑과 보호대를 벗어서 신경질적으로 배트보이쪽으로 던졌다. 최원준은 1루로 걸어나가면서, 1루수 류지혁에게도 뭔가 불만을 계속 얘기했다. 류지혁이 최원준을 다독이는 모습이 보였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양팀 선수들이 신경전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KT의 2회초, 2사 2루에서 후라도는 장준원 상대로 등 뒤로 날아가는 볼(직구)을 던졌다. 그러자 주심이 잠시 경기를 중단하고, 빈볼성 투구라고 판단해 후라도에게 경고를 했다.
이강철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포수 강민호와 잠깐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KT는 1사 1,3루에서 한승택의 스퀴즈 번트로 2-1로 역전시켰다. 후라도가 스퀴즈 번트 상황으로 기분이 나빠 불만스러운 상황으로 보였다.
설령 후라도가 고의4구로 던졌다 하더라도 최원준이 배트를 집어던진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후라도도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 승률왕 타이틀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경쟁을 하더라도, 자신이 안타를 치지 못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낙제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변에서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최원준의 돌출 행동이 있고 3회가 끝난 뒤, KT 베테랑 장성우가 더그아웃 앞에서 KT 선수들을 불러모아 미팅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뭔가 쓴소리를 하는 상황. 장성우는 선수들에게 “기록 채우러 나왔나, 행동 똑바로 해라”고 일침을 가했다. 누가 봐도 최원준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말이었다.
KT가 5-1로 앞선 4회초 공격, 1사 1루에서 최원준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최원준은 이번에는 배트를 던지지 않았다. 볼보이에게 배트와 장갑, 보호대를 공손하게 두 손으로 건네주고 1루로 걸어나갔다. 장성우에게 혼나고, 정신을 차린 듯.
KT가 9-1로 앞선 5회초, 최원준은 무사 1,2루에서 초구를 때렸으나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고, 6회초 2사 1루에서 1루수 땅볼을 때렸는데 투수의 포구 실책으로 1루에서 세이프됐다. 최원준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시즌 205안타를 기록했다.
롯데 레이예스는 11일 KIA전에서 안타 2개를 때려 207안타를 기록했다. 12일 롯데는 두산전, KT는 삼성전을 치른다. 시즌 최종전에서 최다안타 1위가 결정된다. 최원준이 막판 뒤집기로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고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한다고 해도 많은 박수를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은 경기 후 자신의 아내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안녕하세요 최원준입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불쾌감과 실망을 느끼셨을 야구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었으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입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또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겪으신 당사자분들께는 직접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제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출처: 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