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도 XX 쳐 웃고 있습니다...흥민이형 안 나가면 몰아내자" 근거 없는 제목에 160만 조회 '가짜 뉴스', 선수 소속팀에는 "은퇴해라" 악플 폭격
[사진] 유튜브 캡처[OSEN=정승우 기자] 훈련장에서 웃었다는 이유로 '왕따 가해자'가 됐다. 확인되지 않은 대화는 선수의 직접 발언처럼 제목에 박혔고, 해외 소속팀의 소셜 미디어에는 은퇴와 퇴출을 요구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국 축구를 걱정한다는 이들이 정작 한국 선수들을 공격하고 있다.대표팀을 둘러싼 '96라인 은퇴...
![[사진] 유튜브 캡처](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12/0005622100_001_20261012085109254.jpeg?type=w647)
[OSEN=정승우 기자] 훈련장에서 웃었다는 이유로 '왕따 가해자'가 됐다. 확인되지 않은 대화는 선수의 직접 발언처럼 제목에 박혔고, 해외 소속팀의 소셜 미디어에는 은퇴와 퇴출을 요구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국 축구를 걱정한다는 이들이 정작 한국 선수들을 공격하고 있다.
대표팀을 둘러싼 '96라인 은퇴설'이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 황인범(30, 포르투), 황희찬을 향한 추측이 손흥민과의 불화설로 이어지더니, 이제는 대표팀 훈련 장면에 자극적인 자막을 붙여 선수들을 '손흥민을 왕따시킨 무리'로 규정하는 영상까지 등장했다.
한 유튜브 채널은 대표팀 훈련 장면을 담은 영상에 "이번 A매치 대놓고 손흥민 왕따 시킨 무리들"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화면에는 "이번 A매치 대놓고 손흥민 왕따시킨 무리들", "이번 소집 때는 대놓고 손흥민 왕따시킨 3인방과 이강인입니다"라는 자막도 등장한다.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 집단 따돌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전제로 선수들을 지목했다.
근거로 제시한 것은 선수들의 시선과 웃음이었다.
해당 영상은 황인범이 앉아 있는 장면에 "황인범이 손흥민을 한참 쳐다보다가 뒷담화를 하는 모습입니다"라는 자막을 붙였다. 이어 황인범과 황희찬, 이강인이 웃는 모습을 "손흥민 XX 쳐다보는 황인범"이라는 비속어로 표현했다. 화면에 잡히지도 않은 김민재에 대해서는 "화면에 보이지 않지만 바로 옆에 김민재도 쳐 쪼개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누가 누구를 바라봤는지, 무엇 때문에 웃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찾아볼 수 없다. 캡처에 나타난 설명은 선수들의 행동에 제작자의 해석을 덧씌운 것이다. 그러나 자막은 이를 이미 확인된 사실처럼 전달한다.
![[사진] 유튜브 캡처](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12/0005622100_002_20261012085109272.jpeg?type=w647)

더 심각한 것은 직접 발언처럼 제시된 문구다. 첨부된 화면 하단에는 김민재의 이름과 함께 "흥민이형 안나가면 몰아내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노출돼 있다. 김민재가 실제로 그런 말을 했다고 받아들이기 쉬운 구성이다.
제시된 자료에서는 해당 발언을 확인할 수 있는 녹취나 인터뷰, 발언 경위가 확인되지 않는다. 선수들이 함께 있는 훈련 장면만으로 특정 대화를 재구성할 수는 없다. 웃는 모습이 뒷담화의 증거가 될 수도 없다. 화면 밖에 있는 선수까지 끌어들여 집단 따돌림을 단정하는 것은 더욱 무리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도 반응은 상당하다. 조회수 160만회 이상이 기록됐고 '좋아요' 무려 1만7000회, 댓글 4900개가 넘게 달렸다. 자극적인 문구와 단정적인 설명으로 범벅된 '가짜 뉴스'가 수많은 반응을 끌어낸 셈이다.
이 같은 콘텐츠가 등장한 가운데 선수들을 향한 공격은 해외 구단 계정에서도 확인된다.

![[사진] FC 포르투 공식 소셜 미디어](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12/0005622100_005_20261012085109291.jpeg?type=w647)
황인범의 소속팀 포르투 공식 소셜 미디어에는 "실망스럽다. 은퇴해라. 팀을 해치는 행동 하지말길", "국대와서 뭔데 주장리더쉽운운이야"라는 댓글이 달렸다. "흥민이가 문제가 아니라 너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냐", "내부분열 일으키지 말고"라는 비난도 확인된다. 황인범을 '역적'으로 부르거나 대표팀에서 나가라고 요구하는 댓글까지 등장했다.
이 댓글들은 경기력에 대한 평가를 넘어선다. 황인범이 손흥민과 갈등을 빚고 대표팀 내부 분열을 일으켰다는 주장을 사실로 전제한 채 선수를 몰아붙이고 있다. 정작 그 전제를 뒷받침하는 확인된 대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김민재도 마찬가지다. 바이에른 공식 계정에는 "김민재 은퇴해라", "김민재 퇴출", "Kim Out"이라는 댓글이 잇따랐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국대서 깽판그만쳐라", "은퇴소식 기다린다"는 반응이 달렸다. 캡처에서 일부 비난 댓글에는 수백 개의 좋아요가 붙어 있었다.
물론 이 댓글을 작성한 사람들이 모두 해당 유튜브 영상을 봤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확인되지 않은 '왕따설'과 '내분설'이 콘텐츠로 소비되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소속팀 계정에까지 같은 전제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불거진 은퇴설이었다. 한국은 당시 2-0으로 승리하며 9~10월 A매치 4연전을 마쳤다. 경기 후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이 함께 사진을 찍고 황인범이 눈물을 보인 장면 등을 계기로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거론됐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공식 소셜 미디어](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12/0005622100_006_20261012085109296.jpeg?type=w647)
황인범은 이후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추측은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 주장 완장을 둘러싼 갈등, 집단 따돌림 주장으로까지 번졌다.
은퇴설에 대한 설명이 충분했는지, 대표팀 선수들의 발언이 적절했는지는 따져볼 수 있다. 그렇다고 확인되지 않은 말을 만들어 선수의 이름 옆에 붙여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은퇴를 둘러싼 의문이 곧 손흥민을 몰아내려 했다는 증거가 되는 것도 아니다.
특히 훈련 영상 일부에 붙은 해설을 실제 대화 내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뒷담화를 하는 모습"이라는 자막은 영상 제작자의 주장이다. 그 자막 자체가 뒷담화가 있었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
손흥민을 응원하는 마음 역시 동료 선수들을 향한 공격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주장을 지키겠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로 대표팀 선수들을 갈라놓고, 해외 소속팀 게시물까지 찾아가 퇴출을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명예와 대표팀의 신뢰가 함께 훼손되고 있다.
선수들이 무엇을 말했는지는 실제 발언으로 확인해야 한다. 웃었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자를 정하고,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구를 직접 인용처럼 소비하는 순간 비판은 근거를 잃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훈련 장면에 상상 속 대사를 붙이는 일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하는 일이다. /[email protected]
출처: 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