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전격 마운드행 효과 봤나, 채찍과 당근 다 줬다… “너는 3선발이야, 대충 던지면 안 돼”

이범호 전격 마운드행 효과 봤나, 채찍과 당근 다 줬다… “너는 3선발이야, 대충 던지면 안 돼”

▲ 10일 광주 SSG전에서 3회 도중 마운드에 올라가 시라카와 케이쇼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8-5로 이기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이제 정규시즌 3위 확정 매직넘버는 ‘1’이다. 11일 광주...

▲ 10일 광주 SSG전에서 3회 도중 마운드에 올라가 시라카와 케이쇼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
▲ 10일 광주 SSG전에서 3회 도중 마운드에 올라가 시라카와 케이쇼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8-5로 이기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이제 정규시즌 3위 확정 매직넘버는 ‘1’이다. 11일 광주 롯데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한다.

다만 스코어와 달리 경기가 여유 있게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카스트로의 솔로포 등 먼저 2점을 내고 앞서 나갔으나 3회 박성한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동점이 된 것이다. SSG는 이날 5회 이후까지 경기가 비등하게 흘러가면 가용 가능한 필승조를 모두 동원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었다. 피 말리는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도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2점을 선취했지만 한 방에 리드가 날아갔기에 야수들의 사기도 저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때 이범호 KIA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아직 3회였고, 그렇다고 주자가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보통 감독이 전격 마운드를 방문할 타이밍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이 감독은 11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당시 시라카와에게 한 이야기에 대해 “우선 ‘우리가 어렵게 2점을 냈는데 네가 너무 쉽게 2점을 줘버리면 야수들이 또 따라가야 되는 입장이니까 그러니까 더 집중해서 던져줘야 된다’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 이범호 감독은 시라카와의 올 시즌 투구에 고마움을 드러내면서 3선발다운 책임감으로 남은 시즌을 보내길 바라고 있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감독은 시라카와의 올 시즌 투구에 고마움을 드러내면서 3선발다운 책임감으로 남은 시즌을 보내길 바라고 있다 ⓒKIA타이거즈

“한 점을 주는 것을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두 점을 빼야 이길 수 있다. 2S를 잡아두고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서 9번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1번-중심 타선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거기서 홈런을 그냥 쉽게 맞아버리면 우리 타자들이 또 점수를 빼야 한다”면서 “그러면 타자들이 급해질 거고 그러면 또 이기기가 힘들지 않겠나 싶어서 빨리 한번 올라갔다 왔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말에 각성한 시라카와는 이후 실점 없이 계속 버티면서 KIA가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물론 승리투수 요건은 없었지만 선발 싸움에서 무너져 경기가 어렵게 풀리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한 것이다.

비록 마운드 위에서는 각성의 채찍을 했지만, 이 감독은 시라카와의 올 시즌 투구에 고마움을 드러내며 조금 더 힘을 내줄 것을 당부했다. 시라카와는 10일 투구로 정규시즌 잔여 등판이 없어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1군과 동행한다. 이 감독은 그런 시라카와를 만나 당근도 줬다.

이 감독은 “오늘 야구장 나와서 불러서 따로 이야기를 조금 했다. ‘너무 잘 던져줘서 고맙다. 그런데 또 남아 있는 게 있고 네가 앞으로 목표해야 될 것도 있고, 너는 지금 우리 팀 3선발이기 때문에 네가 대충대충 던지면 안 되고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네가 최선을 다해서 던져줘야 된다’고 말했다”면서 “지금 엔트리는 뺐지만 포스트시즌을 위해서 또 몸을 잘 만들어서 잘 준비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 시즌 중반 팀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친 시라카와 케이쇼 ⓒKIA타이거즈
▲ 시즌 중반 팀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친 시라카와 케이쇼 ⓒKIA타이거즈

한편 자력 3위 확정이 날이 될 수도 있는 11일 경기에 KIA는 박재현(좌익수)-한준수(지명타자)-김도영(3루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한준수가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한준수가 김진욱 상대 전적이 좋았고, 김진욱의 퀵모션이 빠른 만큼 작전보다는 치는 것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선발로는 아담 올러가 나간다. 올 시즌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하나인 올러는 올해 롯데와는 한 경기에 나갔다. 그런데 이날 기가 막히게 잘 던졌다. 4월 24일 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봉 역투를 펼쳤다. KIA로서는 기대를 걸 만한 대목이다.

불펜은 전원 대기한다. 9일 2이닝, 10일 1이닝을 던진 전상현도 마무리 상황이 되면 나갈 수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트레이닝파트와 상의도 모두 마쳤다. 이 감독은 11일 3위를 확정하면 12일 광주 LG전에는 황동하가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형의 열감 때문이다. 반대로 12일까지 3위 싸움이 이어진다면 베테랑 양현종이 선발로 나간다.

▲ KIA의 3위 확정을 위해 선발로 나가는 아담 올러 ⓒKIA타이거즈
▲ KIA의 3위 확정을 위해 선발로 나가는 아담 올러 ⓒKIA타이거즈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