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유일' KIA 27억 외인 에이스, 지난 2년과 무엇이 달랐나…"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광주 현장]

'리그 유일' KIA 27억 외인 에이스, 지난 2년과 무엇이 달랐나…"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게 그 선수들이 부상으로 한 번만 건너뛰게 되더라도 한 달 정도 쉬어야 하더라고요."KIA 타이거즈는 2025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옵션 2...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게 그 선수들이 부상으로 한 번만 건너뛰게 되더라도 한 달 정도 쉬어야 하더라고요."

KIA 타이거즈는 2025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200만 달러(약 27억원)였다.

네일은 2024시즌 26경기 149⅓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2025시즌 27경기 164⅓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하며 KIA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실력 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다만 네일에게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었다. 바로 이닝 소화 능력이었다. 네일은 2024시즌 막판 상대 타자가 친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관절 골절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다행히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정규시즌 잔여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2024년보다 많은 164⅓이닝을 책임졌다. 그러나 시즌 막판 팔꿈치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KIA의 구상보다 조금 일찍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사령탑은 지난 시즌을 통해 선수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네일에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우선 스프링캠프에서 투구수를 천천히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시즌 초반 80구 정도에서 딱 끊어주며 무리시키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게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에 일주일에서 8일 정도 쉬게 하면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네일이 이게 본인에게도 더 낫겠다고 하더라.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투구수 관리에도 각별하게 신경 썼다. 네일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했는데, 100구 이상을 던진 건 7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102구)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웬만하면 100구를 넘기지 않으려고 했다. 6이닝을 던지면 바꿨다. 그러면서 투구수를 최대한 많이 안 가져가는 방향으로 가면서 로테이션을 지켜주다 보니까 이닝 수가 확실히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리의 효과는 기록으로 나타났다. 네일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183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180이닝을 던졌다. 올해 KBO리그 전체에서 180이닝을 돌파한 투수는 네일이 유일하다.

네일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선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초반에 2실점한 뒤 7회까지 너무 잘 던져줬다. 초반에 실점한 상황에서도 공을 3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힘을 비축한 상태에서 맞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건 언제든지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구수도 많이 가져가지 않으면서 7회까지 잘 끌어줬는데,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네일뿐만이 아니다. 최다이닝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팀 동료 아담 올러(KIA·172⅓이닝) 역시 코칭스태프의 체계적인 관리 속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올러는 지난해 6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이후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올해는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KIA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이범호 감독은 "팀 상황을 봤을 때 올러와 네일이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게 그 선수들이 부상으로 한 번만 건너뛰게 되더라도 한 달 정도 쉬어야 하더라. 그러면 로테이션을 5~6번 거르는 거니까 그럴 것 같으면 한 번 빼고 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런 부분이 올 시즌에는 굉장히 잘 지켜진 것 같다"며 "올스타 휴식기 당시 올러도 본인이 지금 쉬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한 번 쉬게 해주고 네일 같은 경우 일주일 주 2회 등판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선수들과 잘 맞아서 올해는 큰 무리 없이 로테이션을 운영했다"고 얘기했다.

아직 KIA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네일과 올러가 올 시즌 리그 정상급 외국인 원투펀치로 활약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두 선수 모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의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KIA가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