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위해 전력투구했다"…동료의 아픔까지 감싸안은 이우찬→끝내기 위기 막고 LG에 '천금 같은 1승 선물'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좌완 이우찬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자칫 끝내기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낸 그는 동료 손주영을 향한 마음이 전력투구의 원동력이었다고 털어놨다.이우찬은 10일 2만 32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엑스포츠뉴스 부산,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좌완 이우찬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자칫 끝내기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낸 그는 동료 손주영을 향한 마음이 전력투구의 원동력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우찬은 10일 2만 32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에서 9회말 2사부터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LG도 연장 10회 혈투 끝에 롯데를 4-3으로 제압하면서 시즌 성적 78승64패1무(승률 0.549)를 기록했다. 전날 1-9 완패의 아쉬움을 털어낸 동시에 3위 탈환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LG는 2회초 송찬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초와 5회초 문정빈의 연속 적시타를 앞세워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 손주영이 흔들리면서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장두성에게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대타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 2, 3루에서 나승엽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한동희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롯데는 끝내기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한 점만 더 내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결국 LG 벤치는 손주영을 내리고 이우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은 이우찬은 고승민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이후 연장 10회초 송찬의의 결승 적시타로 LG가 다시 4-3 리드를 잡자,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이우찬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서 기분 좋다"며 미소지었다.
특히 9회말 등판 당시에는 자신의 기록보다 앞서 마운드를 지켰던 손주영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우찬은 "9회에 올라갔을 때는 하나 맞으면 끝내기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손)주영이를 위해 막아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했다"고 돌아봤다.
동료가 허용한 동점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팀의 패배를 저지한 것이다. 결국 이우찬의 호투는 연장 10회 공격에서 역전의 발판이 됐고, 자신에게도 값진 승리로 돌아왔다.

이우찬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특별히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어차피 필승조로 나가는 선수가 아니다. 긴장감보다는 공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던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우찬은 올 시즌 LG 불펜에서 다양한 상황에 투입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우강훈, 배재준 등과 함께 불펜의 새로운 활력소로 주목받았고, 지난 8월에는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정해진 보직에 얽매이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해 온 이우찬은 이날 가장 중요한 순간에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로서는 이우찬의 호투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최근 부진으로 KIA 타이거즈에 3위 자리를 내줬던 LG는 이날 승리로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우찬은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기도 했다.
그는 "힘들었을 때 가족의 힘이 큰 도움이 됐다. 아내가 야구 잘하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니까 야구장에서 좀 더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기회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자신을 묵묵히 응원해 준 아내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남겼다.
부산까지 찾아와 선수단에 힘을 보탠 LG 팬들도 잊지 않았다.
이우찬은 "팬분들께서 너무 멀리까지 찾아와주셨는데, 승리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제 LG는 오는 12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낸 이우찬의 호투는 LG 불펜에도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