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5안타! '사직 맹폭' LG 문정빈, 하루 만에 롯데 응원군 변신?…"레이예스가 KIA전 4안타는 쳐야죠" [부산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부산,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문정빈이 또 한 번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펄펄 날았다. 개인 통산 첫 5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의 귀중한 승리를 이끈 가운데, 이제는 하루 뒤 롯데 자이언츠의 선전을 응원해야 하는 묘한 상황에 놓였다.문정빈은 10일 2만 3200석 만원 관중이 들어찬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엑스포츠뉴스 부산,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문정빈이 또 한 번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펄펄 날았다. 개인 통산 첫 5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의 귀중한 승리를 이끈 가운데, 이제는 하루 뒤 롯데 자이언츠의 선전을 응원해야 하는 묘한 상황에 놓였다.
문정빈은 10일 2만 3200석 만원 관중이 들어찬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도 연장 10회 접전 끝에 롯데를 4-3으로 제압하면서 시즌 성적 78승64패1무(승률 0.549)를 기록했다. 전날 1-9 완패의 아쉬움을 털어낸 동시에 3위 탈환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문정빈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한 문정빈은 3회초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2-1 리드를 안겼다.

5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우측 담장 상단을 직접 때리는 적시 2루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8회초에도 좌전 안타를 신고한 그는 연장 10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개인 통산 첫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특히 마지막 안타는 결승점의 발판이 됐다. 문정빈의 출루 이후 문보경의 안타와 송찬의의 적시 내야 안타가 이어지면서 LG는 4-3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정빈은 "저도 물론 잘 쳐서 좋지만,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함으로써 더 좋은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문정빈에게 사직야구장은 특별한 장소가 되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문정빈은 올 시즌 사직야구장에서 타율 0.583(24타수 14안타) 3홈런 11타점 5득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문정빈은 사직에서 유독 강한 이유를 묻자 "원래는 그런 게 없었는데, 전에도 사직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걸 알고 있어서 타석에서 감이 안 좋아도 더 자신감이 생기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사직에서 결과가 좋게 나오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멘탈적으로 편하게 타석에 임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LG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도 이날 SSG 랜더스전 8-5 승리를 거뒀다. 이들은 11일 오후 2시 광주에서 롯데를 상대할 예정이다. 이어 12일 오후 6시 30분 LG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LG로서는 KIA가 남은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3위 탈환 가능성이 달라지는 상황이다. 특히 11일 롯데 - KIA전에서 KIA가 승리할 시 KIA의 3위가 확정되는 반면 롯데가 승리를 거두는 경우 3위 자리는 12일 양 팀간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결정된다.
불과 하루 전까지 치열하게 맞붙었던 상대인 롯데가 이번에는 LG의 순위 경쟁을 도와줄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문정빈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KIA의 경기 결과를 챙겨볼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제 저희가 (광주로) 이동하는데, 원정 버스에서 다 같이 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11일 롯데와 KIA의 맞대결에서 롯데를 응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뜸 "내일 레이예스 선수가 최다 안타를 칠 것 같다. 기록을 경신할 것 같다"라는 익살스런 답변을 내놨다.
웃으며 대답한 문정빈은 레이예스가 몇 개의 안타를 쳤으면 좋겠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래도 한 4개는 쳐야 되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레이예스는 시즌 205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루 전까지는 상대 팀의 간판 타자였지만, 이제 문정빈에게는 롯데의 공격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선수가 된 셈이다.

물론 문정빈의 시선은 결국 LG가 직접 치러야 할 마지막 승부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일단 이기는 게 제일 먼저다. 이제 KIA전 한 경기에 달렸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문정빈은 "(이)주헌이나 (최)원영이에게 물어보면 팬들의 응원도 더 재밌고, 경기에 나가면 더 끓어오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도 빨리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를 끝으로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잠실야구장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잠실야구장이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저는 올해 처음으로 잠실에서 많이 뛰어봤기 때문에 남은 기간 최대한 더 많이 뛰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사직에서 개인 통산 첫 5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팀을 구해낸 문정빈. 이제 그의 바람은 정규시즌 마지막 승부에서도 웃으며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고, 익숙해진 잠실야구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뛰는 것이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