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일 만의 복귀, 황문기가 증명한 '국가대표 풀백'의 클래스

707일 만의 복귀, 황문기가 증명한 '국가대표 풀백'의 클래스

▲ 강원FC로 복귀한 황문기ⓒ 강원FC 공식 홈페이지무려 707일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온 국가대표 풀백 황문기. 그의 기량은 여전했다.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9일 오후 4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부천FC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11승 13무...

▲ 강원FC로 복귀한 황문기

ⓒ 강원FC 공식 홈페이지

무려 707일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온 국가대표 풀백 황문기. 그의 기량은 여전했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9일 오후 4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부천FC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11승 13무 7패 승점 46점 3위에, 부천은 7승 11무 13패 승점 32점 11위를 유지했다.

9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강원은 다소 아쉬운 흐름이 이어졌다. 28라운드 전북전 1-1 무승부 이후 김천(무)·제주(패)·인천(무)에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전반은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후반 23분 모재현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키커로 나선 김대원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선제 일격을 가했다. 기세를 이어 후반 34분 김건희가 쐐기 골을 터뜨리며 활짝 웃었다.

공백이 무색했던 '클래스'

리그 4경기 만에 승점 3을 확보하며 리그 3위까지 올라선 강원. 이날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김대원·김건희 그리고 환상적인 도움을 기록한 카림의 활약도 훌륭했으나 이 선수의 공헌도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바로 707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 황문기다.

황문기는 포르투갈·안양을 거쳐 지난 2021시즌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2022시즌까지 팀의 엔진 역할을 담당했으나 이듬해 강등권으로 몰리자,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윤정환 감독은 우측 풀백으로 이동을 지시했다.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고 평가됐으나 이는 완벽한 오판이었다. 황문기는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직후인 2024시즌 우측 풀백 자리에서 환상적인 활약으로 팀의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36경기서 2골 7도움을 기록하기도 했고, A대표팀으로 뽑혀 월드컵 지역 예선 2경기를 뛰었다.

이처럼 주가를 올리고 있었으나 황문기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잠시 팀에서 이탈했다. 상무 축구단이 아닌 공익 활동을 이어가며 K4리그 평창 유나이티드에서 뛰어야만 하는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기량을 유지했다.

그렇게 황문기는 길었던 시간을 지나 소집 해제를 명받았고, 그리웠던 강원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됐다. 무려 700일 넘는 시간 동안 프로 무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며 감각을 익히지 못했으나 정경호 감독은 곧바로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오랜만에 선 경기장. 황문기는 어색할 법도 했으나 빠르게 적응했다. 전반 12분에는 우측에서 순간적으로 파고들며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어 전반 19분에는 본인 주특기인 턴으로 공격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후반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전진 패스를 비롯해 공격 상황에서는 측면·중앙을 오가며 정 감독의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엿보기도 했다.

수비 역시 훌륭했다. 이번 시즌 벌써 10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갈레고를 안정적으로 방어했으며 활동량이 좋은 구스타보와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707일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였던 황문기는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비며 드리블 성공률 100%·패스 성공률 89%·전진 패스 20회 성공·태클 성공률 100%·볼 획득 9회를 기록,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았다.

국가대표 풀백 황문기가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는 구단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듯하다. 리그·챔피언스리그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 스쿼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우측 풀백 자리에서 김도현·강준혁을 번갈아 사용하며 고심이 깊던 정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경기 후 정경호 감독도 활짝 웃었다. 그는 "황문기가 측면에서의 역할이 빛났고, 풀타임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소화해 줘 감사하다"라며 "복귀전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했다.

한편 강원은 짧은 휴식 후 오는 15일 프놈펜(캄보디아)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2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