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도 홈런왕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3위도 홈런왕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KBO 막판 치열한 혈투‘가을야구 직행’ 티켓 두고 박빙3위 KIA, LG와 승률 0.001차12일 외나무 다리서 승부 펼쳐홈런 1·2·3위 ‘한끗차’김도영 43개… 힐리어드에 ‘1’ 앞서41홈런 때린 오스틴, 역전극 노려‘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은 진부한 듯해도 외면할 수 없는 진리다. 2026 프...

KBO 막판 치열한 혈투

‘가을야구 직행’ 티켓 두고 박빙 3위 KIA, LG와 승률 0.001차 12일 외나무 다리서 승부 펼쳐

홈런 1·2·3위 ‘한끗차’ 김도영 43개… 힐리어드에 ‘1’ 앞서 41홈런 때린 오스틴, 역전극 노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은 진부한 듯해도 외면할 수 없는 진리다. 2026 프로야구 KBO리그만 봐도 그렇다. 다 결정된 듯했던 순위 싸움이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이 걸린 3위를 놓고 시즌 마지막 날까지 지켜봐야 할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여기에 시즌 홈런왕의 주인공도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3위와 홈런왕 경쟁이 맞물려 있어 팬들이 이번 정규시즌을 끝까지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게 하고 있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은 KT가 우승을 차지했고 삼성이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두산도 5위를 확정지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문제는 3위와 4위 자리다. KIA와 LG가 승차 없이 3·4위로 맞붙어 있다. KIA는 76승2무62패, LG는 77승1무63패다. 승수에서는 LG가 앞서지만 승률은 KIA가 0.551로 LG(0.550)에 근소하게 앞선다. 더군다나 두 팀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얄궂은 운명에 직면했다.

힐리어드(왼쪽부터), 김도영, 오스틴

3위가 중요한 이유는 준PO 직행 티켓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4위가 되면 5위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와일드카드 1차전을 14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KIA와 LG 중 4위로 밀리는 팀은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총력전을 펼친 뒤 단 하루를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야 한다. 결국 3위와 4위는 선발투수 운용과 불펜 소모, 선수단 체력 관리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어 3위 자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오히려 5위가 확정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일찍부터 준비하는 두산이 더 여유가 생겼다.

현재 KIA는 4경기, LG는 3경기를 남겨뒀다. KIA는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한다. 반면 KIA가 3승1패를 기록하고 LG가 3승을 거두면 순위는 뒤바뀐다.

KIA는 9일 NC, 10일 SSG, 11일 롯데를 차례로 상대한다. LG는 9∼10일 사직에서 롯데와 맞붙는다. 그리고 운명의 12일에 두 팀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앞선 경기 결과에 따라 다르지만 두 팀이 12일 경기 전까지 승차 없이 맞서거나 반 경기 차로 붙어 있다면 최종전 결과에 따라 3위의 주인이 결정된다. 분위기로 볼 때 이날 경기가 사실상 순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KIA와 LG 두 팀에겐 이미 가을야구가 시작된 셈이다.

그 한편으로 뜨거운 개인 타이틀 경쟁이 이어지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홈런왕 자리다. 8일 현재 KIA 김도영이 43홈런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KT 샘 힐리어드가 42홈런, LG 오스틴 딘이 41홈런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김도영이 4경기, 힐리어드가 2경기, 오스틴이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일단 김도영이 유리한 분위기이지만 셋 중 누군가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그가 홈런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상대 투수들도 집중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에 거포들의 한방 대결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특히 김도영과 오스틴의 홈런포는 두 팀의 3위 싸움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더욱 흥미롭다. 김도영은 이미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오스틴이 보는 앞에서 상대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9회 초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무력시위를 하기도 했다. 오스틴도 지난 6일 잠실 NC전에서 홈런 손맛을 보면서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두 선수의 장타력이 이렇게 살아 있기에 중요한 일전에서 결정적인 한방으로 순위 싸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아주 커졌다. 김도영과 오스틴의 남은 타석 하나하나에도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여기에 힐리어드는 2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미 소속팀이 1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타석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편안한 타격으로 이어지며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지켜봐야 한다.

홈런왕 경쟁이 중요한 이유는 순위 싸움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때문이다. 홈런왕을 차지하는 선수가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도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3인방 모두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쓴 KT 최원준, 그리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이 유력한 두산 투수 곽빈 등과 함께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결국 홈런왕 타이틀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MVP 투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