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항소에 정치권 개입?' 英 총리 "맨시티 구단 매각 우려스럽다"...PL 구단들 "기괴한 대처"

'맨시티 항소에 정치권 개입?' 英 총리 "맨시티 구단 매각 우려스럽다"...PL 구단들 "기괴한 대처"

[인터풋볼=전준모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에 대한 항소 절차에 영국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프리미어리그(PL) 구단들 사이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간) 복수의 구단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부 PL 구단들이 앤디 버넘 영국 총리의 발...

[인터풋볼=전준모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에 대한 항소 절차에 영국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프리미어리그(PL) 구단들 사이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간) 복수의 구단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부 PL 구단들이 앤디 버넘 영국 총리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향후 진행될 항소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30일 공식 성명을 통해 "독립위원회가 맨시티의 9개 시즌에 걸친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중대 위반 혐의 전부와 리그 조사 불참조 혐의 대부분에 대해 유죄 판단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수입은 부풀리고 비용은 축소하는 등 실제 재정 상태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것이 골자다. 맨시티는 즉각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英 앤디 버넘 총리
英 앤디 버넘 총리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버넘 총리의 'BBC'인터뷰였다. 버넘 총리는 맨시티가 유죄 판정을 받은 이후 시티 풋볼 그룹과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 측이 구단 매각을 결정할 경우에 대해 "정말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타 구단들은 총리의 발언 의도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징계를 다루는 영국의 독립축구규제기구(IFR)가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타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반응은 매우 냉담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BBC'를 통해 총리의 발언을 두고 "완전히 기괴하다. 꽤 교활한 의도이며 결코 좋아 보일 리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들 역시 "대처가 무척 서툴렀다. 총리가 명백한 말실수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치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을 역임했던 버넘 총리는 시장 재임 시절 맨시티 구단주 측과 맺은 밀접한 관계 탓에 더욱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인터뷰에서 버넘 총리는 "그들을 잃는다면 정말 우려스러울 것이다. 그들은 현대 맨체스터를 건설하고 글로벌 강호로 키우는 데 엄청난 파트너였다"며 에티하드 스타디움 주변 인프라와 도시 전체에 투자한 거대 자본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파장이 커지자 영국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총리와 맨시티 구단 고위 인사의 면담 내용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총리실 대변인은 이튿날 "초기 판정은 중대하며, 누구도 규정 위에 있다는 암시가 있어선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맨시티 사건의 심리 절차는 철저히 PL과 별개의 독립적인 기구에서 진행된다. 맨시티 측은 줄곧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제재 심리와 향후 항소 절차는 별도의 독립 항소위원회가 맡게 된다. 정치적 개입 우려에 대해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지정학적 상황도, 맨시티 구단주가 영국에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투자도 알고 있다. 그 점은 비난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건 스포츠이고 무엇보다 공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버넘 총리에게 맨시티 문제는 정치적 '아킬레스건'과도 같다. 영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교역을 간절히 원하고, UAE가 중동의 핵심 외교 동맹이라는 지정학적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 리처드 마스터스 PL 최고경영자(CEO)가 "맨시티가 거의 10년간 조직적으로 규정을 어겼다"고 날을 세운 가운데, 축구계를 넘어 정치·외교적 이해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힌 이번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인터풋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