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관중석에서 꿈 키운 ‘엘린이’가 잠실 피날레 승리투수로…LG 임찬규 “평생 간직할 하루”

[IS 스타] 관중석에서 꿈 키운 ‘엘린이’가 잠실 피날레 승리투수로…LG 임찬규 “평생 간직할 하루”

7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LG 임찬규. 잠실=김수민 기자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임찬규(34)의 야구 인생에는 늘 잠실야구장이 있었다. 관중석에서 시작해 마운드까지, 그의 시간이 이곳에 차곡차곡 쌓였다.올 시즌을 끝으로 44년간 한국 야구의 상징과 다름없었던 잠실야구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임찬규는 지난 7일...

7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LG 임찬규. 잠실=김수민 기자
7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LG 임찬규. 잠실=김수민 기자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임찬규(34)의 야구 인생에는 늘 잠실야구장이 있었다. 관중석에서 시작해 마운드까지, 그의 시간이 이곳에 차곡차곡 쌓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44년간 한국 야구의 상징과 다름없었던 잠실야구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임찬규는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최종전이자 정규시즌 마지막 잠실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LG의 7-5 승리. 임찬규는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5승(7패)을 달성했다. 3회에만 5실점 했지만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5회 말 LG가 재역전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임찬규는 "공 하나, 하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최대한 풍경이나 관중들을 눈에 많이 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용까지 좋았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그건 하늘에 맡길 일이다. 그래도 이렇게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15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선 임찬규. LG 제공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15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선 임찬규. LG 제공

임찬규에게 잠실구장은 단순한 홈구장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LG를 응원하던 '엘린이(LG 어린이 팬)'였고, 잠실구장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뒤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후 임찬규는 LG에서만 뛰었다. 잠실에서 던진 이닝은 835와 3분의 1이닝으로 역대 5위이며, 현역 선수 중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임찬규는 "(잠실야구장은) 나에게도 추억이 많은 곳이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한국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며 "이곳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내가 선발로 던질 수 있어 영광이다. 평생 간직해야 할 날인 것 같다"고 전했다.

승리는 임찬규 개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개인 최다인 15승을 달성하며, 생애 첫 다승왕에도 성큼 다가섰다. 2001년 신윤호 이후 LG 소속 토종 투수로는 25년 만의 다승왕이 유력하다. 임찬규는 "15승은 사실 평생의 꿈"이라며 "상징적인 숫자라고 생각한다. 호흡을 같이 맞추는 (박)동원이 형한테도 정말 감사하다. 솔직히 야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임찬규. LG 제공
LG 프랜차이즈 스타 임찬규. LG 제공

임찬규가 꼽는 자신의 무기는 꾸준함이다. 압도적인 구위보다는 매 시즌 건강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해내는 데 의미를 둔다. 그는 "구위가 뛰어나고 매 경기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아프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나의 장점"이라며 "올해 그 장점이 잘 드러나 승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에서의 정규시즌 경기는 더 이상 없지만, 임찬규가 잠실에서 써 내려갈 이야기는 아직 남아 있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순위가 확정되지 않아 임찬규의 다음 등판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고, 이날 15승이라는 평생의 꿈까지 이룬 임찬규가 다시 한번 잠실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잠실=김수민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일간스포츠